부동산 부동산일반

청라·송도 내년 전매가능 1만 가구 쏟아져

'청약 당첨 = 차익' 장밋빛 기대<br>현재 분양권 웃돈 기대 고조<br>통장 사는 떴다방 등장 불구<br>공급넘쳐 되레 유탄 맞을수도


“분양권 프리미엄이 5,000만원이요? 매도자들의 희망가격일 뿐이죠.” (송도지구 S공인의 한 관계자) 인천 청라ㆍ송도지구의 신규 분양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분양권에 웃돈을 얹어 되팔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에 부응해 이들 지역에는 당첨 청약통장을 500만~1,000만원에 사들이는 일명 ‘떴다방’ 업자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청라와 송도에서 매매 가능한 물량이 1만가구에 육박하는 등 공급 과잉이 예고돼 있어 ‘청약당첨=차익실현’이라는 장밋빛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부터 거래가 가능한 전용면적 85㎡ 초과 공급 물량(분양예정 포함)은 청라ㆍ송도지구에서만 9,245가구에 달한다. 애초에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많았고 실거주 수요라 할지라도 언제든 분양권을 내다팔 수 있어 이들 물량 중 상당수가 한꺼번에 시장으로 쏟아질 수 있다고 관련업계는 전망했다. 청라지구에서 분양을 진행한 한 건설 업체의 관계자는 “투자 수요를 50%로만 잡더라도 4,000~5,000가구가 매도 대기로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물량이 한꺼번에 풀릴 경우 당첨자들이 노리는 큰 폭의 웃돈 형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현재 이 지역 투자자들은 3.3㎡당 1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라나 송도 모두 외국계 기업 유치 등 개발 사업이 얼마나 구체화되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진행이 지지부진 할 경우 지금의 공급과잉이 유탄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송도 T공인의 한 관계자 역시 “불법 거래가 가능하다고는 하나 실제 거래는 거의 없고 매도자들이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을 붙여 매물을 내놓는 게 대다수”라며 “내년부터 거래 가능 물건이 쏟아지는데다 당첨자 역시 대출 받은 중도금 이자가 돌아오기 시작하면 가격을 좀 더 낮춰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천 가구 정도의 물량은 인천 지역에서 충분히 흡수할 수 있어 시장 과열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조주현 건국대 교수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각 건설사들이 공급 계획을 대거 취소했다”며 “당분간 신규 공급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전매 가능 물건이 시장에 주는 충격파는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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