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이 세계 최초로 멸종위기종인 ‘히말라야 산양’의 인공수정에 성공해 희귀동물 번식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동물원은 최근 인공수정을 시도한 히말라야 산양 8마리 가운데 4마리가 임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히말라야 산양에 인공수정을 시도해 성공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히말라야 산양의 임신기간이 7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새끼 산양은 오는 6~7월께 태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히말라야 산양은 히말라야 고산지대와 뉴질랜드 등지에 분포하는 야생 염소의 일종으로 세계적으로 ‘멸종위협근접(NT)’ 종으로 분류돼 보호 받고 있다. 특히 구제역 등으로 교역이 사실상 불가능한 동물이어서 번식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동물원에는 현재 총 29마리(수컷 13마리, 암컷 12마리, 미상 4마리)가 살고 있다.
서울동물원은 이번에 확립된 인공번식 기법을 토대로 체외수정과 수정란 자궁 내 이식 등으로 연구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원효 서울대공원 원장은 “히말라야 산양의 인공임신 성공은 멸종돼가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의 번식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