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연준, 예상과 달리 양적완화 축소 시점 늦춰

버냉키 "아직은 부양책 필요"…월 850억달러 채권 매입 계속키로 <br> 남은 10, 12월 FOMC 회의서 채권매입 축소 결정할 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8일(현지시간) 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부터 100~150달러 가량 채권매입규모를 줄이는 '미니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연준은 17일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채권매입 규모를 유지하고 기준금리를 0∼0.25%로 제로(0)에 가깝게 책정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최소한 2015년까지는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당장 축소하지 않기로 한 것은 미국의 고용 개선이나 경기 회복 속도가 기대만큼 좋지 않다는 인식에서다.


벤 버냉키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노동 시장 상황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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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성명에서 "미국의 최근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고 있다. 노동 시장의 상황이 최근 몇 개월간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위원회는 채권 매입 속도를 조절하기에 앞서 경제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를 더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발표한 2.3∼2.6%에서 2.0∼2.3%로, 내년 예상치는 3.0∼3.5%에서 2.9∼3.1%로 각각 낮춰 잡았다.

연준은 "자산 매입에 미리 정해진 코스가 있는 것은 아니고 경제 전망과 정책의 효용 및 비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시의적절한 정책 조절로 경제 성장 속도가 더 올라가고 실업률이 목표치(6.5%) 수준으로 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결론 내렸다.

연준은 시중에 유동성을 풀어 경기 회복을 견인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월 국채 450억달러와 모기지채권 400억달러 어치를 사들이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남은 FOMC 회의에서 고용·경기 상황이나 시중 금리 움직임 등을 봐가면서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FOMC에서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이사 11명이 양적완화 유지에 찬성했으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장인 에스더 조지 이사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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