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 "상황 악화 안되길" 대책 분주, 정부 "의도 분석 냉정히 대응" 강조

北, 금강산 남측 자산 동결<br>北 새 사업자 선정한다면 현대 막대한 투자 물거품<br>민간자산까지 동결땐 해당업체 구제책 없어

현대아산은 9일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 금강산 관광지역의 남측 당국 자산을 동결하는 등의 강경책을 발표한 것과 관련,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아산은 이날 오전 장경각 사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소집하는 등 하루 종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정부도 청와대와 통일부를 중심으로 북측의 의도를 분석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일단 정부는 대응 수위를 단계적으로 조정해나갈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대응책 '고심'…대북사업 근간 무너질라=우선 현대아산은 "남북 모두 대화를 통한 관광재개 입장을 밝혀온 만큼 진지하고 진전된 당국 간 대화를 조속히 촉구한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무엇보다 현대아산은 북한의 조치 중 자사의 자산이나 인력이 언급되지 않았던 점에 일단 안도하고 있다. 하지만 금강산관광 무효화와 새로운 사업자 선정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진위 파악에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북측의 위협이 단순히 '위협'에 그칠 수도 있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북측이 금강산관광을 무효화하고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한다면 현대아산이 그동안 공들여온 대북사업의 근간이 무너진다. 현대아산은 현재까지 금강산 관광지역에 약 2,260억원 정도를 투자해 고성항 부두, 호텔 해금강, 발전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 따라서 북측이 금강산관광을 무효화하고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한다면 그간의 투자는 물거품이 된다. 또한 북측이 당국 자산 이외에 현대아산의 자산까지 동결한다면 수천억원 대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과 개성관광이 중단된 지난 2008년 7월 이후 현재까지 2,647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정부, 당국 간 회담 통한 해결 '강조'=정부는 단계적 대응 방침 하에 북한의 의도 파악하기에 나서면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발표한 부동산 동결과 관리인력 추방의 내용을 봐야 한다"며 "조치 수준과 의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냉정한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금강산ㆍ개성관광 재개를 의제로 한 대화 제의 여부에 대해 "3월31일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대화 의사를 전달했다"며 "특정한 날짜를 정해 회담을 제의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북측이 동결 절차를 실제로 진행하며 남측 관리인원을 추방할 경우 남북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부 자산뿐 아니라 민간업체 자산까지 동결하는 상황으로 번질 경우 해당 업체는 경제적 구제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북경협 사업의 진행과정 중 분쟁이 발생했을 때 이를 중재하고 해결할 장치가 없는 상태여서 금강산 사업자들의 재산이 북측에 동결 또는 압류 당해도 마땅히 이의를 제기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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