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시력교정수술이 보편화 되었다. 그래서 라식ㆍ라섹수술은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할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다. 10년 전만해도 전문가들 조차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이 지금같이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왜냐하면 두께가 0.5㎜ 밖에 안 되는 각막을 벗기기도 하고 깎아내기도 해야 되니 웬만한 기술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말이 0.5㎜지 1㎜도 안 되는 각막이니 얼마나 얇은가? 더구나 그 중에서 0.13㎜ 정도의 각막은 벗겨 놓고 나머지를 레이저로 깎아내야 되니 모든 인체 수술 중에서 가장 정교한 수술이 아닌가 싶다. 머리카락 굵기 정도를 깎아내고 붙이고 하는 수술이니 얼마나 정교한 수술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워낙 얇은 곳을 다루는 수술이라 시술하는 사람 손이 조금만 떨려도 문제가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다행히 레이저가 탄생함으로써 미세 수술이 가능해졌다. 레이저가 개발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눈부신 시력교정술의 발전은 없었을 것이다.
`엑시머레이저`는 아르곤과 훌루오라이드 가스가 혼합되면서 생기는 특수한 광선인데 아주 별난 특징이 있다. 각막의 분자결합만을 정확하게 분리하기 때문에 원하는 부위를 원하는 양만큼 깔끔하게 깎아낼 수 있다. 주위 조직엔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수술부위만 깨끗하게 깎아낼 수 있기 때문에 환상적이다.
각막을 대패로 밀 듯이 투박하게 깎아낸다면 이런 정교한 수술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엑시머레이저`는 시력교정수술 발전의 일등 공신인 셈이다. 이렇게 정밀한 레이저로 각막 가운데 부분을 정교하게 깎아내면 두께가 얇아지고 굴절력이 감소되기 때문에 망막에 상이 정확히 맺게 되어 근시가 치료되는 것이다.
그럼 수술할 때 레이저를 얼마나 쏘여야 되나? 한번 발사될 때마다 0.25 마이크론 정도의 각막이 깎이기 때문에 보통 중간 정도의 눈이라면 200~400회 레이저를 쏘여야 한다. 레이저를 쏘는 시간은 불과 1~2분 정도 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다. 인체에서 제일 소중한 부위를 수술하기 때문에 가장 긴장감이 흐르고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눈이 나쁘다고 각막을 맘대로 깎아냈다간 큰일난다. 각막이 버틸 수 있는 최소한 두께는 남겨둬야 한다. 보통 250마이크론 정도는 남겨둔다. 그러나 요즘엔 그보다 더 두껍게 남겨놓는 추세다. 안전이 제일이다. 욕심 부려서 지나치게 많이 깎아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정밀검사를 정확히 해서 안전한 양 만큼만 깎아낸다면 문제는 없다. 깎아내는 각막 두께는 전체의 10~15%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윤호병원안과원장ㆍ의학박사 www.pluslasi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