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우석 교수 배아줄기세포 후속연구 속속 개가

1월에만 유명 국제학술지에 논문 4편 게재..올해에만 20편 넘길 듯<br>황 교수 "인도서 실험용 원숭이 구매 추진 중"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인간배아줄기세포 관련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이 새해 초부터 여러 유명 국제학술지에 잇따라 실리는 등 후속 연구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1월에 발표된 4편의 논문은 모두 배아와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진일보한것으로 황 교수팀의 세계적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서울대의대 안규리 교수팀과 수의과대 황우석 교수팀은 줄기세포 이식과정에서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지목됐던 면역거부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2개의 유명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Biochemistry & Cell Biology, 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1월호에각각 발표됐다. 이들 논문에 따르면 줄기세포를 환자에 이식할 경우 환자의 면역세포는 이식된세포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체내에 주입된 줄기세포를 파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하는 역할을 하는 게 `MHC분자(주조직적합성분자)'인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는 세포표면의 MHC 분자를 숨김으로써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황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바이러스나 암세포의 이 같은 면역회피 기능을 이용해 바이러스가 MHC 분자를 숨기는데 이용하는 유전자를 줄기세포에 넣었다. 이 결과 연구팀은 줄기세포 표면의 MHC 분자가 정상수준보다 현저하게 감소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안규리 교수는 "면역거부반응은 줄기세포의 임상 적용 과정에서 가장 큰 난제중 하나"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앞으로 세포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이식시 발생할수 있는 면역 거부반응을 적절히 피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황 교수팀의 또 다른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수의학 분야 유명 국제학술지인 `산과학(Theriogenology)' 1월호에 실린 데 이어 2월호에도 게재가 확정돼이 저널 인터넷판에 이미 공개됐다. 2월호 논문에서 연구팀은 단 1개의 정자를 난자에 주입할 때 특별 고안한 도구로 정자의 머리막에 물리적 자극을 줌으로써 수정 성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기술을 이용하면 운동성이 없는 사멸정자를 이용해 배아를 생산할 수 있는것은 물론 정자를 이용한 형질전환돼지의 생산, 일반적 방법으로 증식이 불가능한동물의 증식 등에 폭넓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사람의 불임문제 해결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병천 교수는 "일본 오비히로대학 연구팀의 경우 서울대를 직접 찾아와 이 기술을 배워간 뒤 기존 방법보다 2~3배 높은 수정효율을 얻었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연구팀은 성선자극호르몬의 합성과 방출 뿐만 아니라 난소, 자궁, 고환 등의 조직에 대한 조절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GnRH)'의 역할을 돼지를 대상으로 처음 증명한 논문을 이 저널 1월호에 게재했다. 이 연구결과는 체세포 복제수정란 생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앞으로 복제돼지 생산효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황우석 교수는 "올해에는 배아줄기세포와 관련한 후속 연구결과가 좋은 저널에발표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영장류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후속연구를 위해 인도 등지에서 원숭이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