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의불법도청 X파일 파문과 관련, 추가 도청테이프가 존재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2일 전해졌다.
국정원은 또 안기부 특수도청팀인 `미림팀'의 공운영 전 팀장으로부터 지난 99년 건네받아 소각한 도청테이프 수가 검찰이 압수한 것보다 적은 261개라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공성진(孔星鎭) 의원은 2일 `CBS 뉴스레이다'에 출연, "어제 국정원의 정보위 보고시 다른 테이프의 존재 가능성을 인정하더냐"는 질문에 "인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정원이 추가 도청테이프 존재가능성에 대해 `아니다'는 명확한 대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보위 소속 다른 의원은 "지난 99년 천용택 원장 시절 `미림팀'의 공운영 전팀장으로부터 국정원이 넘겨받아 소각한 불법도청 테이프가 261개라고 보고했다"고전했다.
이는 현재 검찰이 공 전 팀장의 자택에서 최근 압수한 274개의 테이프와 숫자상 13개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 의원은 "261개와 274개가 중복된 것인지, 이것 말고 도청테이프가 더 있는것은 아닌지 등의 질문에 대해 국정원 감찰실장이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국정원은 전날 보고를 통해 X파일 관련 전체 조사대상자 43명 가운데 현직에 있는 사람은 18명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김남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