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제는 타 보고 사세요'
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 중에 현재 운영 중인 시승센터(드라이빙센터)를 대폭 확충한다. 시승센터는 갈수록 세를 넓히고 있는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곳에서 고객들은 차량을 직접 타 본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10일 기아차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시승센터에 대한 고객의 호응이 뜨거워 상반기 중 9개소에서 18개소로 늘리기로 최근 확정했다"며 "이를 통해 기아차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승센터 확충에 나서는 이유는 시승을 한 뒤 실제 차량 구매로 연결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이후 현재까지 7,644명의 고객이 드라이빙 센터를 이용했으며 이 중 24.7%가량인 1,885명은 실제로 차량을 구매했다.
차종별로는 쏘렌토가 37.5%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스포티지R'가 32.6%로 바로 뒤를 이었다. 'K5'와 'K7' 'K3'도 각각 29.8%, 27.9%, 20.9%나 됐다.
회사 관계자는 "가족 단위의 고객이나 30·40대 가장들이 특히 많이 찾아온다"며 "캠핑 수요가 늘면서 레저용차량(R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상이 센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기아차는 서울 압구정과 성수동, 부산, 인천, 일산, 대구, 수원, 안산, 광주 등지에서 시승센터를 운영 중이다. 상반기 안에 추가로 포항·울산·창원·대전·청주·전주·원주 등의 지역과 서울 강서구·도봉구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승센터는 온라인 홈페이지나 전화를 이용해 예약하면 2~3일 안에 시승이 가능하다. 차량 구매 여부와 상관 없이 시승에 대한 비용은 물론 따로 지불하지 않는다.
이 같은 시승센터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수년 전부터 고객 마케팅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입차와 자사의 차를 고객이 번갈아 타 볼 수 있는 비교 시승센터를 9곳에서 운영 중이며 일반 시승센터는 29개가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센터 확충 배경에 대해 "수입차 공세에 맞불을 놓음과 동시에 입어보고 사는 옷처럼 자동차도 타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