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자체 인터넷 쇼핑몰 육성

지방자치단체마다 인터넷 쇼핑몰 도입 붐이 한창이다. 단체장들도 저마다 지역주민을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도입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품과 중소기업제품 등의 상품에 대해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로 판매하는 이 시스템은 수도권 및 전국의 네티즌을 상대로 공동구매ㆍ경매코너 등을 다채롭게 운영, 구매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우수상품은 시장ㆍ도지사ㆍ구청장의 인증이나 보증을 해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방자치 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도입하지만 투자에 비해 아직까지 많은 수익을 발생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도입은 인터넷 비즈니스 개념이기 때문에 몇가지 주의깊게 고려해야 할 사항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운영방식과 투자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이 외부 전문 업체에 위탁관리를 맡기던가, 아니면 직접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데 직접 법인 설립이 좋은지 외부의 전문업체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은지 잘 비교ㆍ판단해야 한다. 작년만 해도 전자상거래사이트 구축시 3억~5억원이 투입되고 1년 운영비가 수억원이 투입됐지만 지금도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의 인터넷 쇼핑몰 구축비용이 들고 관리 및 운영비용은 별도로 든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추가로 쇼핑몰 관리 운영 인력, 마케팅 및 홍보비용, 고객관계관리(eCRM) 등의 업그레이드 비용이 들게 되기 때문에 투자비용 또한 효과를 대비해 추진해야 한다. 따라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기 위한 운영방식을 잘 선택해야 한다. 둘째, 마케팅과 홍보를 고려해야 한다. 지역의 한계를 넘어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마케팅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오프라인 지역 관광상품 및 축제 등과 연계, 지역상품을 브랜드화 시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머드축제와 연계한 보령의 특산물인 머드화장품은 온ㆍ오프라인을 통한 마케팅 활성화의 좋은 예다. 특정 지역특산물을 집중 육성하는 방식과 경기도처럼 G마크를 도입하는 인증제 브랜드 관리도 바람직한 홍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마케팅과 홍보에 대한 충분한 사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셋째, 자치단체의 확실한 온라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치단체장의 의지와 마인드가 중요하다. 지방자치 단체의 인터넷 비즈니스 도입의 가장 큰 애로사항 가운데 하나는 단체장이 인터넷 마인드가 부족해서 관련 부서의 정보통신 예산을 관습적으로 삭감하고 오프라인의 행정업무만 우선시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체장뿐만 아니라 실무자 및 지역 사업자들도 전자상거래 마인드를 높여야 한다. 또한 전문가 그룹의 조언을 듣고 타지방자치단체의 성공모델뿐 아니라 실패모델도 벤치마킹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특산물 및 지역상공인들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거래를 통해 유통과 물류비용을 최소화하며 현장학습 및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온라인 비즈니스 도입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단체장의 선거를 위한 공약 남발이거나 기념행사와 사진찍기를 위한 생색내기용 인터넷 쇼핑몰 도입은 인터넷 쇼핑몰의 활성화를 위해 자제해야 한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쇼핑몰 구축과 오픈이 능사가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가 더욱 필요한 시기다. 앞으로 지역과 시간, 기술의 장벽을 넘어 지역에서 전국으로, 전국에서 전세계를 주무르는 지방자치단체의 인터넷 쇼핑몰이 육성돼 선진 전자행정의 표본이 되길 기대해본다. /강대진<웹나라 이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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