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메디슨보유 '한컴'지분 어디로 넘어갈까

메디슨보유 '한컴'지분 어디로 넘어갈까한글과컴퓨터의 새로운 주인은 누가될까. 한글과컴퓨터의 대주주인 메디슨 이민화(李珉和)회장이 최근 자사의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한글과컴퓨터 주식을 연내에 매각하겠다』고 밝힌이후 현재 인수기업 물색에 나서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한글과컴퓨터주식은 메디슨 527만주, 메디다스 89만2,000여주, 무한기술투자가 285만3,000여주 등 메디슨패밀리가 902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주식의 18.8%에 해당하는 물량. 이 주식은 아래아한글살리기 운동을 펼치면서 이들 기업이 모두 100억원을 투자하면서 소유하게 됐다. 메디슨은 이들 주식을 한데 묶어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메디다스와 무한기술투자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李회장은 최근 개최한 소액주주대상 IR에서 『(1주당)최소2만원 이상은 받을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컴주가는 1만6,000원선에 불과하지만 경영권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이정도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이 경우 메디슨보유물량의 매각가격은 2,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만큼의 현금을 당장 동원할 수 있어야만 한컴의 새 주인자격이 생기는 것. 李회장은 여기에다 『한컴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겠다』는 기준을 밝혔다. 실리와 명분을 찾겠다는 것이다. 현금동원력만을 놓고 보면 인터넷사업을 추진하는 대기업, 외국계기업 등이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꼽힌다. 메디슨은 삼성과 SK, LG등 대기업과 매각협상을 벌인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동통신사업을 벌이고 있어 무선인터넷에 관심이 많고 현금동원능력도 우수하다. 이와 함께 「믿을만한」 외국기업도 거론된다. 역시 현금동원능력이 있고 세계적인 인터넷업체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명분도 있다. 실제 李회장은 아시아넷 등 몇몇 업체와도 협의를 벌인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한글과컴퓨터 살리기과정에서 한컴지분을 보유하게 된 메디슨이 토종소프트웨어업체의 자존심인 한컴을 외국에 팔아넘긴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벤처기업 컨소시엄 구성을 유도, 이에 메디슨 지분을 넘긴다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대표적인 벤처기업으로 성장한 한컴을 대기업에 넘겨주기보다는 벤처기업이 공동으로 인수해 경영권을 유지하는게 모양새가 훨씬 낫지 않겠냐는 것. 벤처기업이 공동으로 인수할 경우 자금동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벤처기업이 코스닥 등록과정에서 많은 자금을 확보했고 몇몇 벤처기업의 경우 현금보유액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컴 지분을 어디로 넘기든 「아래아한글 살리기운동」과정에서 50억원을 투자했던 메디슨은 불과 2년만에 20배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 입력시간 2000/07/07 18:1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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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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