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애플, 삼성과 낸드플래시 장기공급 계약

"낸드플래시 물량 안정적 확보하자"<br>하이닉스·도시바등과도 추진…"겨울 성수기 대비"

애플의 ‘한국산 낸드플래시 싹쓸이’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5일 반도체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팟셔플’ MP3플레이어 등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애플은 다음주 중 이 같은 공급계약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 삼성전자와 애플의 낸드플래시 공급계약은 물량 측면에서 지난 3ㆍ4분기 수준을 훨씬 웃돈다”며 “물량 제공기간 역시 3ㆍ4분기보다 훨씬 장기화돼 단기적으로 낸드플래시 수급에 충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낸드플래시 장기공급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려는 것은 최근 양사간의 낸드플래시 합작사 설립 논의가 무산된 데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세계적인 히트 제품인 MP3 플레이어 아이팟셔플과 아이팟나노는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설계돼 있다. 이 때문에 올 겨울 성수기 수요를 맞추는 데는 핵심부품인 낸드플래시를 얼마나 원활하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관계자는 “애플은 현재 겨울 성수기 수요를 겨냥해 낸드플래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장기공급 계약을 맺는 데 그치지 않고 하이닉스반도체ㆍ도시바 등 제2, 제3의 공급선 확보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3ㆍ4분기에도 삼성전자에서 낸드플래시를 대규모로 공급받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공급하는 낸드플래시 물량이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애플의 낸드플래시 싹쓸이 공세로 인해 여타 수요처는 공급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고객들의 요구에 절반 정도만 공급할 정도로 낸드플래시 수급시장은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 같은 공급부족 현상이 오는 200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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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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