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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 특별전 지상 갤러리] '흰 옷깃의 여인'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흰 옷깃의 여인(루냐 체코프스카)' 81 x 60.2cm, 1917년작. ⓒMusee des Beaux-Arts, Grenoble, France/Peter Willi/Bridgeman Images

흰 옷깃이 달린 푸른 옷을 입은 여인 루냐 체코프스카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장 선호한 모델이었다. 훤칠한 키에 홀쭉한 얼굴형을 지닌 그녀의 외모는 모딜리아니가 추구하는 인물상에 가장 부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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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프스카는 지난 1917년 남편이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전쟁터에 가 있는 동안 화상 레오폴드 즈보로프스키 부부의 집에 머물렀고 그곳에서 모딜리아니와 교류를 했다. 둘은 연인 관계까지는 아니었지만 깊은 정신적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모딜리아니 작품집을 낸 체로니는 그의 말을 빌려 두 사람의 관계를 증언한다. "작업하는 내내 격렬한 몸짓으로 나를 관찰하는 바람에 캔버스가 내 머리 위에 떨어지기도 했죠. 놀란 내가 두려움에 떨자 그는 가까이 다가와 속삭이는 듯 이탈리아어로 노래를 불러주며 나를 편안하게 해줬어요."

그림은 프랑스 국공립미술관이 소장한 최초의 모딜리아니 작품이기도 하다. 1921년 즈보로프스키의 손에서 프랑스 파리 베르넴죈갤러리로 매매된 작품은 같은 해 12월 그르노블미술관에 팔린 후 줄곧 그곳에 있다. 작품의 최초 제목은 '환상'이었고 현재는 '흰 옷깃의 여인' 또는 '루냐 체코프스카' 등으로 불린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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