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金대통령-경제각료 대화록

金대통령-경제각료 대화록 김대중 대통령이 9일 국무회의에서 진념 재정경제부장관을 비롯한 경제관료들과 경제현안에 대해 즉석 일문일답을 가져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날 토론의 대부분이 주가의 향방에 관한 것이어서 김 대통령의 증시부양 의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했다. 다음은 김 대통령과 경제관료간 대화내용. -김 대통령 경제지표는 좋은데 주가가 1년전보다 50.9% 떨어졌다. 미국의 나스닥 하락폭보다 더 떨어진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진 장관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는데 관련주식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달한다. 또 현대건설이 4~5차례에 걸쳐 유동성 불안을 겪었고 정현준ㆍ진승현 사건 등 금융악재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것이 코스닥에 큰 영향을 주었다. 99년에 코스닥이 너무 활황이어서 조정된 측면이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의 경제위기설에 따른 투자위축으로 풀이된다. -김 대통령 올해의 증시대책은 무엇인가. ▲진 장관 올해는 소비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제도개선을 하겠다. 4대부문 개혁의 기본틀이 2월까지 마무리될 수 있다는 확증을 보여주는 것이다. 올들어 주가가 상승한 것은 정부의 개혁의지에 대한 신뢰를 평가한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65조원에 대한 상환대책을 마련하고, 연기금 등 증권의 중장기 저변수요를 확충하는 한편 지난해 근로자 증권저축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 이 같은 정부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면 올 1ㆍ4분기의 경우 거시지표가 나빠지더라도 체감경기는 탄력이 붙을 것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김 대통령 정부가 지난 연말까지 금융ㆍ기업 개혁의 기본틀을 마무리한다고 약속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는가. ▲진 장관 기본틀을 마무리하려고 노력을 다했다. 지난해 12월3일 52개 기업을 퇴출시켰고 그 이후부터는 시장과 금융에 맡기는 상시 퇴출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운영하겠다. 그런 노력을 하면 금년 하반기부터는 금융과 시장기능이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본다. -이한동 총리 주가 5일 연속 오르다가 오늘 오전 9시 현재 조금 내린 것 같다. 종합주가지수는 내리고 코스닥은 올랐다. 미국주가가 금리인하로 하루 폭등하다가 내려갔는데 미국 증시를 어떻게 보는가. ▲진 장관 나스닥 상장업체중 반도체 관련주의 움직임이 우리 지수에 영향을 많이 주고있다. 우리나라 주식은 현재 과소평가돼 있다는 게 외국투자가들의 판단이다. 정부가 대우자동차와 한국전력, 한국통신 금융파업 등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함으로써 외국인투자가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 정보화가 확산될수록 나스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외신보도가 있다.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이 정보화를 빨리해 나스닥의 영향을 더 받는다는 분석을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 ▲진 장관 그동안 코스닥이 많이 빠졌다. 이는 벤처기업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다가 금융사기 사건 등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조정과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부는 벤처기업이 자신감과 활력을 되찾도록 노력하고 있다. 황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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