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대역전극 美 콧대 꺾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13일 오후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펼쳐진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1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둔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종욱(28ㆍ두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가 거함 미국을 침몰시켰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3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 제2필드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 풀리그 첫 경기 미국전에서 6대7로 뒤진 9회말 상대 2루수 제이슨 닉스의 실책성 송구로 동점을 이룬 뒤 계속된 1사 3루에서 이종욱의 중견수 앞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이택근이 홈을 밟아 8대7로 짜릿한 뒤집기 드라마를 연출했다. 대표팀은 4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미국을 눌러 향후 경기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짜릿한 끝내기 승리여서 선수들의 집중력은 더욱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은 9회초까지 6대4로 앞서 승리를 목전에 뒀지만 믿었던 마무리 한기주(21ㆍKIA)가 선두 마이크 헤스먼에게 대형 좌월 솔로포를 맞고 계속해 안타와 2루타를 내주는 바람에 6대5, 무사 2, 3루 역전 위기를 맞았다. 이어 구원 등판한 윤석민(22ㆍKIA)이 2사 만루에서 상대 4번 맷 브라운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6대7로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뚝심이 9회말 대타작전으로 발휘됐다. 진갑용(34ㆍ삼성) 대신 대타로 나온 선두 정근우(26ㆍSK)가 좌선상 2루타로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1사 3루에서 대타 이택근(29ㆍ히어로즈)의 2루 땅볼을 잡은 미국 2루수 제이슨 닉스가 홈에 악송구하는 사이 정근우가 홈을 파고 들어 극적으로 7대7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투수 제프 스티븐스이 1루 주자 이택근을 견제한다는 게 악송구를 범해 이택근은 볼이 뒤로 빠진 사이 3루까지 재빠르게 파고 들었고 이종욱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려 롤러코스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