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반도체 등 덤핑규제 철회를미국을 방문중인 임창렬 통상산업부장관은 6일(한국시간) 워싱턴 헤리티지재단에서 오찬 연설을 갖고 미국의 환율정책 조정을 촉구했다고 통산부가 밝혔다.
임장관은 「한미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망」이란 주제의 연설에서 『달러화의 강세와 엔화 약세에 따라 미국이 주요산업에서 타격을 입고 있는 만큼 환율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상품의 60% 정도가 해외시장에서 일본상품과 경쟁하고 있으나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절하율이 원화의 절하율보다 상대적으로 2배 이상이나 높아 한국상품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산 컬러TV나 반도체에 대한 불합리한 반덤핑 규제를 철회하고 미국기업이 한국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장관은 이어 프레드 버그스텐 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 겸 아태경제협력체(APEC) 저명인사그룹 의장과 면담을 갖고 최근의 엔화절하 현상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임장관은 『엔화약세로 올해 1·4분기 동안 포드사와 크라이슬러사의 매출이 각각 9.9%, 3.3% 줄어드는 등 미국자동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은 반면 일본차들의 미국내 매출은 15.4∼27.5% 늘었다』며 미국의 환율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버그스텐 소장은 『현재 1달러당 1백27엔까지 내려간 엔화가 1백∼1백10엔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이 APEC역내 무역균형을 위해 바람직하다』면서 『미국 재무성은 달러강세 정책에서 탈피해야 하며 일본도 엔화강세를 유도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장관은 7일 한국관광객에 대한 비자면제 법안을 제출한 미상원 재무위 소속 프랭크 머코스키 의원과 면담하고 미기업연구소(AEI)에서 오찬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한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