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장들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총회에서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세계 금융시장에 파괴적인 대재앙이 불가피하다"며 미 정치권을 강하게 압박했다.
도이체방크의 안슈 자인 회장은 "미국의 디폴트는 '철저한 대파국'의 시작"이라며 "세계 경제에 치명적 전염병처럼 급속히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금융시장의 '윤활유' 역할을 해온 단기채권시장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이 가해지는 것을 시작으로 '처방전을 낼 수 없는 재앙'이 나타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회장과 보두앵 프로 BNP파리바 회장도 디폴트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다이먼 회장은 "미 국채 및 달러에 파국적 영향이 가해질 경우 전세계 경제는 또 다른 리세션에 돌입할 수 있다"며 "(은행발 위기에서) 겨우 성장을 재개한 글로벌 경제에 자충수를 두는 일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은행들은 이미 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해 엄청난 자금을 쓰고 있다"며 "이 같은 난맥이 세계 경제에 (성장을 회복할) 적기를 놓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 회장도 "디폴트는 절대적인 대참사가 될 것"이라며 "미처 예상 못할 영역까지 파장이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 WB 총재도 같은 날 워싱턴에서 열린 WB개발위원회 회합에 참석해 "글로벌 경제의 대 파국까지 단지 닷새가 남았다"면서 "디폴트는 개발도상국 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주고 결국 선진권 경제까지 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에발트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장(ECB 집행위원)도 이날 국제통화기금(IMF)ㆍWB 연차총회에서 "디폴트는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뒤흔들 요소"라며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달러화의 장기 입지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