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최대 임원 승진 인사] 부사장·전무 승진 172명 차기 CEO후보 대거 발탁

전자, 신임 부사장 13명 지난해의 2배 가까이 늘어<br>40%가량이 발탁 인사 박동건·홍완훈 핵심 리더로<br>마케팅·영업통 전진배치… 재무 보단 기획라인 약진<br>비전자 계열선 금융 두각


8일 단행된 삼성그룹 임원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대거 발탁했다는 점이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30명을 비롯, 전무 승진자(142명)까지 포함하면 신규로 선임된 고위임원은 172명에 달한다. 전무급 고위임원이 지난 2009년 90명, 2010년에 120명인 점을 감안해볼 때 이번 인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이번 인사는 사상 최대 승진 인사를 통해 향후 삼성의 경영을 이끌어갈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폭넓게 확보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미래 경영을 이끌 신규 고위임원을 보면 마케팅ㆍ영업맨과 옛 회장 비서실ㆍ구조조정본부 출신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아울러 이건희 회장이 표방한 '젊은 조직'에 맞춰 발탁인사를 통해 새로운 인물이 대거 전진배치됐다. ◇차기 CEO 부사장, 마케팅ㆍ영업 인맥 약진=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부사장 승진자를 지난해 7명에서 올해 13명으로 2배 가까이 늘렸다. 이중 40%가량은 승진연한에 상관없이 발탁인사로 이뤄졌다. 차기 CEO 후보인 신임 부사장들을 보면 연구개발(R&D) 현장에서 근무하다 마케팅ㆍ영업으로 옮긴 인물이 다수 포진해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총 13명의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연구개발에서 3명, 영업ㆍ마케팅에서 5명이 배출된 것이 단적인 예이다. 영업ㆍ마케팅의 경우 전무 15명, 신임임원 33명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업ㆍ마케팅 출신의 약진은 금융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두드러졌다. 옛 회장 비서실이나 구조조정본부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들도 차세대 CEO 후보군에 이름을 대거 올렸다. 특히 재무라인보다는 기획라인의 약진이 돋보였다. ◇전자계열 차세대 핵심 리더들은 누구=삼성전자 부사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발탁인사를 통해 승진한 박동건ㆍ홍완훈씨 등이다. 홍완훈 반도체 사업부 SSI 법인장은 전무 승진 2년 만에 발탁됐다. 반도체 해외영업 전문가로 미국의 대형 거래선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반도체 사업 최대 성과를 달성한 공로가 인정됐다. 박동건 부사장(반도체사업부 메모리제조센터장)은 신제조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차세대 CEO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양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도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프랑스법인장 등을 지낸 그는 지난해 TV 마케팅 수장으로 부임한 후 LED TV, 3D TV 등을 히트시켜 삼성 TV 1등 신화를 구축한 인물이다. 정세웅 부사장(반도체사업부 시스템LSI 담당 SOC 개발실장)도 발탁된 케이스다. 그는 반도체 개발 전문가로 모바일 AP 제품을 갤럭시S와 갤럭시탭에 적용하며 삼성전자의 위상을 높인 인물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그룹 총 부사장 승진자 30명 가운데 13명을 배출하면서 주력 계열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비전자계열, 금융 강세 돋보여=금융계열에서는 삼성생명ㆍ삼성화재ㆍ삼성자산운용 등 3개사에서 부사장을 배출했다.,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전무)에서 승진한 안민수 부사장은 그룹 비서실 출신으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것이 승진 배경으로 작용했다. 삼성자산운용의 김성배 부사장도 옛 구조본 출신으로 마케팅 능력이 인정돼 승진했다. 삼성 금융계열의 특징은 옛 그룹 멤버들이 전면에 나선 점이다. 또 부사장과 전무 승진자 가운데 1960년대생이 주를 차지하면서 이들이 향후 금융계열의 젊은 리더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옛 구조본 출신으로 삼성중공업 부사장으로 승진한 강용병ㆍ천동락씨도 눈여겨볼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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