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HP-컴팩 합병성사 가능성 커졌다

HP대주주 ISS "미래가치 창출" 찬성 표명 휴렛팩커드(HP)와 컴팩의 합병성사 가능성이 커졌다 미 주요 언론들은 휴렛팩커드(HP)의 대주주 중 하나인 인스티튜셔널 쉐어홀더(ISS)가 5일 컴팩 합병 찬성의사를 공식 표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오랜 기간동안 HPㆍ컴팩 합병 타당성을 검토해온 ISS는 이날 “HP와 컴팩 컴퓨터의 합병으로 장기적인 가치 창출이 예견된다”는 결론을 공식화했다. ISS는 오는 19일 열리는 HP주총에서 바클래이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위임권을 포함, 20%가 넘는 투표권을 행사할 전망. 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창업주 재단보다도 막대한 영향력이다. 창업주 가문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던 칼리 피오리나는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또 전세계 950여개 기관투자가들에게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ISS의 입장표명으로 이에 동조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것으로 내다봤다. 찬성표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패트릭 맥건 ISS부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HP경영진과 창업주 양측과 꾸준히 접촉, 모든 안을 검토한 결과 HP이사진의 전망이 좀 더 현실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하고 “월터 휴렛을 비롯한 대주주들의 합병 반대의사에도 불구, HP경영진의 합병결정이 효과를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HP 창업주 자손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월터 휴렛은 “이사진을 비롯한 경영자측의 판단이 항상 기업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아니다”며 “엔론 파산은 이를 입증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또 최종 성사 여부는 주총에서 판가름나는 만큼 현재 가능성을 단정짓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창업주 측은 그동안 프린터 사업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HP가 컴팩을 합병할 경우 컴퓨터분야에 지나치게 편중될 가능성이 커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뜻을 거듭 표명해 왔다. 한편 이날 ISS의 합병찬성 소식이 전해지자 HP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하락한 반면 컴팩의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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