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내 국내 가전업체들의 위세에 눌려 있던 일제 가전 업체들이 새해초부터 적극적인 시장 공략 의지를 보이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을 주축으로 한 외국 TV업체들은 지난해 삼성과 LG 등에 눌려 국내 디지털TV 시장에서 점유율이 10~15%에 머물렀으나, 올초부터 신 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파나소닉의 경우 지난달 초 세계 최초로 4,000대 1의 명암비를 구현한 PDP-TV를 국내에 출시한 여세를 몰아 첨단 기술력을 탑재한 각종 제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후지쓰도 42, 50인치 두 종류인 PDP-TV 제품 라인업을 확대, 올해는 55인치와 외산업체 수입품으로는 가장 큰 63인치 제품을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세계 LCD-TV 판매 1위인 샤프전자도 상반기중 26, 32, 37인치 LCD-TV를 새로 출시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45인치 제품을 출시, 46인치 제품을 내놓을 삼성전자와 한판 대결을 선언하고 나섰다. 도시바도 기존 LCD-TV보다 화질이 더욱 개선되고 양산품 생산율이 더욱 높아진 30인치 급의 `넥스트 LCD-TV`(가칭)를 출시할 계획이다.
외산 가전 관계자는 “한국 TV 시장이 빠르게 고급 제품 위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상류층을 중심으로 판매 네트워크망을 강화할 경우 올해 외산업체의 점유율이 20%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