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2년 약정 끝"… 알뜰폰 본격 번호이동 스타트

매달 최소 수만명 해지자 나올 전망

"서비스품질 업그레이드만이 살길"

사업자간 가입 유치전 치열해질 듯



그동안 성장 가도만 달려 왔던 알뜰폰 업계에도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번호이동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가입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 만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약정 해지자가 매달 수 만 명씩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쟁력을 잃은 업체들이 시장에서 도태되는 등 업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알뜰폰 가입자는 총 431만5,253명으로 전체의 7.60%에 달한다. 지난 2011년 7월 알뜰폰을 처음 도입했을 당시 점유율이 0.92%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성장세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만 무려 183만3,722명이 순 증가했다. 매달 18만 명 이상이 가입하는 꼴이다. 현 추세라면 올 한해에만 220여 만 명이 알뜰폰에 신규로 가입하게 된다.


A 업체 한 고위관계자는 "올해 내에 450만 가입자를 돌파한 뒤 내년 520~530만, 2016년 600만 명 정도는 충분히 달성할 것이란 게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라며 "단통법 이후 통신 시장 전반이 침체기에 들었지만 기존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약화 되면서 알뜰폰의 요금 경쟁력이 생긴 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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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올 연말부터 알뜰폰 시장에서도 번호이동 전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알뜰폰이 처음 활성화될 때 가입했던 사람들의 2년 약정 기간이 끝나 대규모 해지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품질에 만족을 못했던 가입자들이 알뜰폰 업계 안팎으로 대거 번호이동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알뜰폰 서비스는 2011년 7월부터 시작했지만 '알뜰폰'이라는 서비스 명을 정하고 본격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선 건 2012년 7월 이후다. 2012년 상반기까지 월 평균 4만175명씩 유입됐던 가입자 수는 그 해 하반기 7만4,850명으로 훌쩍 늘어나며 순식간에 총 1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2012년 12월부터는 월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무약정 가입자를 제외하더라도 2년 기준 해지자만 매달 최소 수 만 명씩 나온다는 얘기다.

더욱이 전형적 내수사업인 이동통신의 특성상 당장 내년부터 올해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가 어려워 사업자 간 약정 해지자 가입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창직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사무국장은 "중고폰을 무약정으로 팔았던 대다수 중소업체들과 달리 기존 이통사처럼 신규 휴대폰에 약정을 걸어 판매한 대기업 계열 업체들의 해지자 부담이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기업 계열인 B업체 한 관계자는 "알뜰폰이 본격적으로 성장한지 올해가 만 2년 되는 해인데 약정이 처음 끝나는 때이다 보니 해지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3~4년 뒤에는 기존 이통사의 견제와 함께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알뜰폰 시장이) 한계에 도달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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