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야생동물 밀매현장 충격고발

EBS가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의 밀매 현장을 고발한 기획 다큐멘터리 `CITES 종(種)의 묵시록`(연출 이연규)을 10∼11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한다. `… 묵시록`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현황을 알리고 무분별한 서식지 파괴와 남획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자 제작된 프로그램. 지난 1973년 유엔 산하 유엔환경계획(UNEP)에 의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체결됐고 93년 우리나라도 이에 가입했지만 제재조치 등이 미약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협약에 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지난 8월부터 `야생동물의 보고`라 불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야생동물 거래처 `프라무카` 시장 등을 돌며 약 6개월간 촬영에 임했다.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야생동물 시장을 비롯, 거래현장 등을 화면에 담았으며 불법 거래가 성행하는 구조적인 원인을 분석, 이에 대한 해법도 시도했다. 10일 방영될 1부 `밀렵`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동물사냥꾼으로 일하는 20대 후반의 전직 교사 `에코` 가족을 밀착 취재한다. 생계가 어려운 실정에 동물사냥은 일정한 수입을 보장해 주기에 많은 가구가 이에 매달린다는 것. 이러한 불법은 또한 경제적 원인 등을 이유로 정치 권력자들에 의해 조장되기도 한다는 게 제작진의 진단이다. 2부 `밀거래`(11일 방영)에서는 국내 야생동물 보호법의 실태 및 국내에 들어온 희귀 애완동물의 경로 등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청계천의 애완동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희귀 동물은 일부 곤충 등을 제외하면 모두가 불법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 인터뷰에 응한 한 파충류 애호가는 실제 CITES 대상종인 뱀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유통 경로도 모르며 그것이 불법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프라무카` 시장에서 극락조를 산 한국 여행자도 공항 세관원에게 돈을 주고 유유히 자카르타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연규 PD는“21세기에 현존하는 생물종 가운데 약 반이 멸종할 것이라는 보고도 나오는 등 인간 스스로 `종의 묵시록`을 쓰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현재 국내에 유입돼 TV 동물 프로그램등에 소개되고 있는 희귀 동물들이 사실상 불법 거래의 산물임을 일깨우고 현행법의 개정의 필요성을 말하고자 했다”고 제작 소감을 밝혔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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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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