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주택銀 농성장 '경찰 재배치'

국민·주택銀 농성장 '경찰 재배치' 노조 공권력 투입 대비 사수대 보강 국민, 주택은행 노조가 파업중인 경기도 고양시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 23일에 이어 24일 20개 중대 2,000여명의 경찰 병력이 재배치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경찰은 연수원 인근 지역으로의 진출은 자제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성탄절 연휴라는 시기적 특성을 감안, 기습진압보다는 자진 해산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농성은 연휴 마지막 날인 25일 이후 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연수원 인근이 고봉산과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어 1만여명에 달하는 인원에 대해 강제진압에 나설 경우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빚어질 수 있어 피로에 지친 노조원들을 심리적으로 더욱 지치게 하는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농성중인 노조원들은 오후 4시경부터 파업결의대회를 갖고 7시부터 성탄절 전야 기념예배 등 파업문화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오후 4시까지는 휴식을 취하고 그 이후에는 모여서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며 "성탄절 전야 기념예배 때는 가족들과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엽서보내기, 캐롤 송 경연대회 등 문화행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민은행 부산ㆍ경남지부, 대구ㆍ경북지부 차장 90여명이 연수원에 도착 파업 참여한 노조원들을 격려하는 등 파업에 동참했다. 국민은행 차장 협의회는 신문광고도 할 예정이며 국민은행, 주택은행 노조와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분께는 일산연수원에 경찰 헬기 1대가 나타나 노조원들이 모여 있는 운동장 상공을 10여 차례 선회한 뒤 돌아갔다. 이에 따라 국민, 주택은행 노조 파업지도부는 연수원 외곽경비를 하고 있는 사수대를 300여명에서 500여명으로 늘리고 전 노조원을 운동장에 집결시켜 경찰 병력투입에 대비하고 있다. 노조 지도부는 이날 오전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노조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오는 28일까지 현 위치를 고수한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공권력 재투입에 대비하고 있다. 지도부는 또 28일까지 현재의 농성장을 고수하는 한편 공권력 투입으로 강제 해산될 경우 제 3의 장소에서 다시 집결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파업지도부는 이날 오전 8시 50분께 방송을 통해 노조원들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고 전 노조원에게 운동장에 집결할 것을 지시, 노조원 대부분이 운동장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지도부는 또 사수대 300여 명을 고봉산 기슭과 테니스장 등 경력이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추가 배치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23일 오후부터 날씨가 추워지면서 천막 안에 연탄불을 피우고 자던 유모(29ㆍ여), 이모(30ㆍ여)씨 등 남녀 노조원 7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유씨 등 2명은 심한 중독 증세를 보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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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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