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areer Consulting-25] 회사멀어 기숙사 생활해야 하는데…

Q. 졸업을 앞둔 대학 4학년의 여자 공학도입니다. 취업을 위해 수많은 원서를 넣은 끝에 합격소식을 들었습니다. 회사의 재정상태나 규모면에서는 안정적인 곳이나, 현재 거주지와는 두 시간여 거리에 떨어져 있어서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거리와 연봉문제로 많은 고민이 됩니다. 연봉은 평균 대졸초임 정도인데 거리문제를 생각하면 좀더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첫 직장이니만큼 선택을 잘해야 한다고 하던데 지금 결정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좀더 여유를 갖고 찾아보아야 할까요? A. 우선,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본인의 선택여부를 떠나 능력을 인정 받는 경험을 가진다는 것은 분명 축하 받을 일입니다. 선택을 앞두고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거리상의 문제인 듯 합니다. 왕복 4시간의 거리를 출퇴근 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힘든 선택입니다. 첫 직장에서의 신입사원 시절은 긴장의 연속일 뿐 아니라 익숙치 않은 업무로 인해 그만큼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야만 하는 때입니다. 하루의 4시간을 단순히 출퇴근을 위해 길거리에서 소비해야 한다는 것은 중요한 시간의 낭비이며 정작 중요한 업무로 인한 피로가 아닌, 심신의 피로로 인해 무력감에 빠질 우려도 많습니다. 다행히도 기숙사가 제공된다고 하니 입사하게 되면 시간절약과 함께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일 될 것입니다. 여자로서 타지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남자보다는 더욱 조심스러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남녀를 떠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적성에 맞는 업무`입니다. 지금 당장 힘든 점이 있고 연봉이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원하던 일이었고 가능성이 보인다면 투자라고 생각하십시오. 2~3년 후에는 경력이 인정되어 좀더 나은 조건에서 이직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업무가 맞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선택하는 것이라면 포기하십시오. 맞지 않는 업무에 타지생활까지 해야 한다면, 연봉이 문제가 아니라 의욕과 즐거움이 없는 무미건조한 생활이 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재도전한다는 것 자체도 어려워집니다. 조금 더 기다린다 해서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인생은 짧기도 하지만 길고 긴 것입니다. 길고 긴 인생길에서 지금은 제2의 시작입니다. 현명한 판단을 위한 잠시간의 공백은 도약을 위한 준비단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관련기사



박태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