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형오의 게임이야기] ‘투자 시뮬레이션 게임’

실제로 일어나는 상황이나 현상을 모의 환경으로 연출하여 그 가능성을 예측해보는 것을 시뮬레이션이라고 한다. 컴퓨터 게임은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전쟁을 소재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비행기를 소재로 한 비행 시뮬레이션, 비즈니스를 소재로 한 경영 시뮬레이션 등 시뮬레이션 게임의 장르와 소재는 컴퓨터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날로 대중화되고 있다. 지난해 월드컵 기간 중에는 한국팀과 한조에 속해 있는 다른 팀과의 대전결과를 시뮬레이션 하기 위해 축구게임을 활용하기도 했다. 시뮬레이션은 투자자들이 투자예측을 하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컴퓨터 게임과는 다르지만 증권회사나 은행이 주최하는 투자수익률 대회도 일종의 투자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보드 게임을 즐기는 신세대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보드 게임방 프랜차이즈가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새로운 `방문화`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보드게임은 판(Board)위에서 카드, 주사위, 돌 등을 이용해 여러 명이 경쟁을 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보드게임 가운데는 투자나 경영을 시뮬레이션 하는 게임이 제법 많다. `카탄` `블루마블` `바바로사` 등이 대표적인 것으로 건물이나 집을 짓고 부(富)를 축적하는 놀이다. 비록 게임이긴 하지만 전세계에 땅을 확보하고 빌딩과 호텔을 짓는 재미, 그리고 가짜 돈이지만 수십, 수억원을 만져보는 유혹(?)에 어른들 마저 금새 진지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우리나라는 저금리 추세에 편승한 부동산 투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세대들에게 부동산 투자를 연습하는 보드게임이 인기가 있다는 현상이 현실과는 전혀 상관없는 우연의 일치였으면 좋겠다. (주)게임브릿지 대표 <정구영(국제부 차장)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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