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호(32)가 눈부신 활약으로 일본 프로골프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허석호는 5일 일본 이야기현 오모테자오 고쿠사이 골프장(파71)에서 끝난 JCB센다이클래식(총상금 1억엔)에서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 일본의 요고타 시니치를 단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이로써 허석호는 지난 달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를 기록한 지 3주 만에 승수를 추가, 올 시즌 2승을 올렸다.
또 시즌 상금랭킹 선두에 나서 한국인 최초의 일본 투어 상금 왕 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고 일본 투어 통산 5승으로 한국인 최다 승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2,000만엔을 챙긴 허석호는 시즌 상금합계 5,169만1,875엔을 기록, 일본의 오자키 나오미치(4,822만엔)를 제치고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지난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무대에서 활동해 온 허석호는 2002년 주켄 산교 히로시마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2004년 2승(PGA챔피언십ㆍ일본골프투어 챔피언십)을 거뒀고 올해 2승을 추가했다. 그 동안 일본 투어 최다승은 김종덕(44ㆍ나노소울)과 허석호가 나란히 4승 동률이었다.
이번 대회 성적만 봐도 허석호의 기량은 눈부셨다.
첫날 보기 없이 8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렀던 허석호는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보태 개인통산 18홀, 27홀, 54홀 최소타 기록을 차례로 경신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는 2번홀과 7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후반에는 침착한 파 플레이로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특히 마지막 홀을 앞두고 이날만 5타를 줄이며 맹 추격해 온 요고타가 단 1타차로 턱밑까지 따라 붙었지만 흔들림 없이 파 세이브에 성공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편 김종덕은 7언더파 공동 31위, 호주 교포인 박운호는 3오버파 공동 59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