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은행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몽골 국회에서 개발금융 노하우를 몽골에 전수하기 위해 몽골개발은행의 위탁경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강만수(왼쪽 두번째)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계약을 체결한 뒤 이에 대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은행 |
|
산업은행이 57년간 축적한 개발금융 노하우를 몽골 국책은행에 전수한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몽골개발은행 행장을 포함해 5명을 파견, 위탁경영을 맡는다.
산업은행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몽골 국회에서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수흐바타린 바트볼드 몽골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몽골개발은행과 업무시스템 구축 및 개발금융업무 수행을 위한 위탁경영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위탁경영을 위해 5명의 직원을 파견하고 김장진 KDB우즈베키스탄 은행장은 몽골개발은행 행장을 맡는다. 몽골개발은행은 몽골 정부가 100% 출자해 설립한 국책은행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자원개발, 제조업 기반 구축 등 역할을 한다. 몽골개발은행은 5월 자본금 150억원, 직원수 30여명으로 수도 울란바토르의 옛 재무부 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위탁경영 입찰제안서를 제출했고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와 경쟁 끝에 몽골 국무회의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올 3월부터의 세부계약조건 협상을 거쳐 최종계약에 이르렀다. 4년간 위탁경영을 한 뒤 필요하면 연장하는 조건이다.
강 회장은 "위탁경영 계약은 기존의 개발도상국 협력사업과는 달리 경영참여를 통한 새로운 금융협력사업"이라며 "이런 형태의 협력사업을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 대해서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위탁경영으로 몽골의 자원을 개발하는 사업에 우리나라의 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몽골은 한반도의 7배인 156만㎢에 달하는 영토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 금∙동∙석탄 등 대형 광산이 잇따라 발견됐다. 김영기 산은 수석부행장은 "산은이 파견인력의 인건비 등 비용은 부담하고 수입은 없는 구조이지만 몽골이 추진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에 앞서 한국은행은 최근 몽골중앙은행과 상호 교류협력과 기술지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예금보험공사도 올 6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몽골 재무부∙중앙은행과 예금보험기구 설립 지원을 위한 MOU를 맺었고 금융위원회도 몽골 금융감독 당국과 협력을 위한 MOU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 등 민간 금융기관들은 도서관 신축이나 국립공원에 나무심기 등을 통해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