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 2부투어 웃고 정규투어 운다

남자프로골퍼들 사이에 희비가 서로 엇갈리고 있다.정규 투어프로들은 대회가 없어 「개점휴업(?)」상태인 반면 플레잉프로(토너먼트 참가자격이 없는 프로)와 세미프로(최종 프로테스트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프로) 등을 위한 2부투어가 공식 출범했기 때문이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회장 강영일)와 한국통신프리텔은 25일 신라호텔에서 2부투어 타이틀스폰서 조인식을 갖고 남자프로골프 2부리그인 「PCS 016투어」를 출범시켰다. PCS통신업체인 한국통신프리텔은 올 시즌 2부투어에 총상금 3억원을 출연해 모두 10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대회당 상금은 3,000만원(우승상금 540만원)이다. 이에따라 올 시즌 2부투어 첫 대회는 오는 6월14~15일까지 클럽700CC(18홀)에서 1차 대회가 열릴 예정이며, 2부투어는 정규투어에 출전하지 못하는 플레잉프로와 세미프로 등 2,0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그러나 KPGA소속 정규 투어프로들은 『기존 투어도 유명무실한 상황인데 2부투어만 양산되고 있다』며 협회의 「무사안일한 행정(?)」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KPGA 소속 정규 투어프로들 사이에선 『협회가 기존 대회의 유치는 뒷전인 채 2부투어 출범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은 앞뒤가 바뀐 처사』라며 볼멘소리다. 올 시즌 남자정규투어는 다음달 열리는 SK텔레콤 등 모두 4개 대회로 지난해 대회규모(7개회)의 절반수준이다. 이 가운데 지난 4월 폐막된 매경닥스오픈과 하반기에 개최예정인 한국오픈 등 대한골프협회(KGA)의 주관 대회를 빼고 나면 순수 KPGA투어는 2개 대회에 불과한 실정이다. 때문에 몇몇 해외원정 투어프로를 제외하고는 모두 클럽을 놓은 채 고사직전의 어려운 형편을 하소연하고 있다. KPGA측 관계자는 이에대해 『대회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모색중인 6개 대회가 확정되면 협회주관 대회는 모두 8개 투어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시즌 개막 3개월이 지난데다 다음달이면 상반기 결산 시점인데도 아직 구체적인 스폰서와 대회장소, 상금규모 등이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대회 개최여부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회원들은 『협회가 회원들이 납부한 회비와 상금수수료 등으로 모아진 약 30억원의 기금을 활용해 회원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 국내 남자투어 활성화를 목적으로 마케팅 전문대행업체(SMG)를 선정했으나 마케팅이 뭔지도 모르는 신생업체를 선정해 대회유치 등의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골프계 일각에서는 이번 2부투어의 탄생을 반기고 있으나 정규투어가 부재한 상황에서 반쪽짜리 2부투어로 전락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최창호 기자 CH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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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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