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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오만과 편견, 올리버 트위스트, 제인 에어, 나니아연대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최은 박사
“전부 고전소설이예요”-학생1
“영화요”-학생2
“그렇죠. 고전으로 만든 영화죠?”-최은 박사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서연중학교 도서실에는 이 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에 옹기종기 모여앉았다. 서울시교육청 서대문도서관에서 준비한 고인돌2기 강좌 ‘영화로 읽는 고전문학’을 신청한 30명의 학생들은 “영화를 보고 싶어 강의를 신청했다”는 솔직한 대답을 시작으로 시종일관 강사의 질문에 경쾌하게 응답해 나갔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롯데그룹이 후원하는 고전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 2기는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곳곳에서 철학, 미술, 문학 등 다채로운 주제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레미제라블과 올리버트위스트, 그리고 오만과 편견과 제인에어의 공통점을 묻는 최은 박사의 질문에 학생들은 저자가 남자 여자로 구분된다는 것과 사회적인 이슈를 주제로 한 소설과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는 차이를 재빨리 눈치챘다.
“작가가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되면 주제를 풀어나가는 세부적인 묘사법이 차이가 있겠죠?” 강사의 계속되는 질문에 즉흥적으로 대답을 하면서 학생들은 퍼즐을 맞춰나가듯 영화와 고전의 연결고리를 이어나갔다.
“영화와 소설이라는 미디어는 차이가 분명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읽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동냥하는 수준에 머물고 말겠죠? 책을 읽고 영화의 장면을 확인해 나가는 것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아마 그렇게 한다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겠죠?”
첫 강의는 레미제라블. 학생들은 1862년 출간된 소설 레미제라블에 얽힌 사회적인 배경을 시작으로 당시의 역사적인 상황 그리고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강의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초판이 나오기까지 17년이 걸렸다는 사실과 나오자마자 매진이 된 기록, 그리고 빅토르 위고가 빵을 훔치고 5년이라는 가중처벌을 받은 한 시민의 옥고를 실은 잡지 기사를 읽고 소설을 쓰게 된 것 등 교실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에 학생들의 관심은 커지기만 했다.
이날 강의를 맡은 최은 박사는 고전을 주제로 한 영화 5편을 골라 소설과 영화가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풀어나갈 예정이다. 강좌는 9월 26일까지 매주 1회씩 5주간 진행된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번 고인돌2기는 한국미술, 서양미술사, 문학과 철학, 영화와 고전, 북유럽신화와 문학, 경제사, 애니메이션 등 풍성한 강좌가 마련됐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