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영화 외국서도 날개달았다

칸 마켓서 400만달러 수출 예정'집으로 ''일단뛰어''화산고'등 우리 영화의 화제작들이 속속 판매성과를 올리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26일 폐막)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영화들이 어느때보다 선전 하고 있다. 한ㆍ불 합작영화들도 추진되고 있다. 반면에 그동안 치열한 구매 경쟁을 벌였던 수입상들의 발길이 뜸해 수입가격을 경쟁적으로 울리는 일은 크게 없어졌다. 이 같은 경향은 국내서 할리우드 직배사 영화들의 잇단 참패에 따른 결과로 보여진다. 백두대간의 이광모대표는 "소문난 작품들은 직배사나 일부 영화사들이 선점을 해 나머지 영화들은 산다는 것이 매우 무모한 일이다"면서 "해외 유명 배급사를 가도 한국 수입상들과 마주치는 일이 드물다"고 말했다. 올해 공식적으로 부스를 내고 판매활동에 나선 해외 배급사들은 시네마서비스, CJ엔터테인먼트, 시네클릭 아시아, 이 픽처스,미로비전 5 군데다. 지난해 10 개사 였던 것에 비하면 줄었으나 그 내용은 알차다. 이들 배급사들이 판매실적은 200만 달러를 넘었고 폐막날까지의 예상실적은 4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 배급사를 찾는 외국 바이어들은 하루 평균 30여명을 넘고, 찾는 국가들도 홍콩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부터 유럽과 영어권 나라에 이르기까지 그 색깔도 다양했다. 한 판매업자는 "그 어느때보다 한국영화의 힘을 느낀다. 예년과 다르게 찾아오는 바이어들중 미국 메이저사들이 많이 있어 신바람이 난다"면서 "특히 어떤 회사는 감독이름을 거명하면서 다음 작품이 나왔나, 언제 촬영에 들어가느냐는 등 질문이 구체적이어서 지난해와 또다른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미로비전의 이송원이사는 "우리 영화 시사가 끝나면 사무실로 바로 전화가 온다. 내가 지금 뛰어가고 있으니까 다른데 판매하지 말라고 말이다. 1,2년전과 다른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가장 많은 한국영화를 갖고 나온 시네마서비스는 '취화선'을 프랑스 '빠테프랑스'에 10 만달러 에 판매한데 이어 '생활의 발견'도 프랑스에 판매했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영국에, '비천무'와 '화산고'는 브라질에 세일했고, 태국에는 '공공의 적'과 '피도 눈물도 없이'등 7편을 패키지로 팔았다. 싱가포르에는 '화산고''공공의 적'등 4편을 팔았다. 총 4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인데, 폐막일까지 총 100만 달러 가량의 판매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후반작업중인 '서프라이즈'는 태국에 프리세일했다. 씨네클릭아시아는 홍콩에 '일단뛰어'와 '울랄라 씨스터즈'를 각각 10만 달러, 그리고 '아이언팜'을 6만 달러에 팔았다. 준 할리우드급 수즌이다. 태국 두회사 에서는 이들 세 작품을 7만달러에 샀다. 중국은 '달마야 놀자'를 10만 달러에 구매했다. 판매된 총액은 60만달러를 넘었다. 미로비전은 완성된 작품 판매와 함께 현재 캐스팅만 된 '청풍명월'(감독 김의석),'더클래식'(감독 곽재용),'스턴트맨'(감독 김성홍)의 파이낸싱을 하고있다. 국내 크리스마스 개봉예정인 애니메이션 '원더풀레이즈'를 대만에 40만달러에 판매했다. 예상판매액은 100만달러이상이다. 특히 미로비전은 인도네시아 최고 흥행작 'The Uninvited'(감독 리잘 마토바니, 조세포 에노미 공동)를 월드 세일중이다. 이 작품은 최근 미국 메이저사와 400만 달러에 리메이크 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와함꼐 일본의 구로자와 기요시 감독과 중국의 류 빙지엔('크리아 우먼'으로 '주목할만한 시선'에 오름)의 차기작을 준비중이며 헐리우드 스튜디오와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중이다.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언노운 플래져'(감독 지아 장커)를 프랑스 일본과 함꼐 투자한 이 픽쳐스는 신생 후발주자로 4작품을 들고 나왔다. '언노운 플레져','후아유','욕망','낙타'가 그것. 이 픽쳐스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올 가을 촬영에 들어갈 '왕조의 눈'(제작 제니스 엔터테인먼트)의 프랑스 파트너를 찾는 프로모션을 함께 하고있다. 이 영화는 80%이상 파리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는곳은 프랑스 2,3곳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다국적 영화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영화사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한편 이정향감독의 '집으로.'를 할리우드 메이저 파라마운트에 20만 달러 이상에 판매한 CJ 엔터테인먼트는 '복수는 나의 것''아 유 레디''예스터데이'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한 김기덕감독의 '섬'이 유럽서 좋은 반응을 보여 유럽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산타모니카에서 있었던 마켓 실적(150만달러)이상의 성과를 낼 각오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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