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P, 수백만달러 손배소송 당할듯

기름유출 피해 어부·요트사등 집단소송 움직임

멕시코만을 오염시킨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패트롤리엄(BP)이 사상 최악의 소송에 직면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자(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바마 등 피해를 입은 지역의 어부와 요트회사, 고기잡이 배 선주들로부터 수백만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멕시코만 연안의 이들 3개주에서 수만명의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30여개의 집단 소송이 제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루이지애나와 앨라바마, 미시시피에 사무실을 운영중인 법무법인 바트는 45명의 변호사중 6명을 이번 BP의 원유유출 사건에 배당하는 등 변호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 졌다. 바트 법무법인의 모리스 바트 변호사는"고객들로부터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마이애미, 뉴욕, 텍사스 등지로부터 원정오는 변호사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앞서 AP통신은 BP가 바다 청소비와 손해배상금, 소송비 등으로 모두 50억∼150억달러(약 16조7000억원)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BP는 지난 3일 새우잡이 어민과 유전 근로자 등에 대해 합법적이며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모든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BP는 기름띠 확산을 막기 위해 하루 평균 600만달러(67억원)를 쓰고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BP는 이날 원유가 유출되고 있는 해저 철제파이프를 봉쇄하기 위해 건물 4층 규모의 대형 철제구조물을 6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것이 성공하면 원유 유출량의 80% 정도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앞서 BP는 원유가 유출되는 해저의 철제파이프관에 난 3개의 구멍 중 한 개를 막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5일 10년만에 처음으로 BP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BP의 현금흐름이나 운영능력을 감안할 때 재무 상황이 여전히 견조하지만 등급하향에 나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BP는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25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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