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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25·사진)가 '몇 퍼센트 되지 않는 행복했던 기억'이 선수생활을 지탱한 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스페셜올림픽(지적발달장애인 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도하골스포럼' 행사에서 "선수생활 17~18년 중 힘겨웠던 기억이 80~90%였다. 행복했던 기억은 몇 퍼센트 되지 않지만 그 순간 때문에 포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인 도하골스포럼에서는 김연아를 포함해 육상의 칼 루이스와 수영의 마이클 펠프스(이상 미국), 체조의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 등 '올림픽 전설'들이 강연에 나섰다.
김연아는 기억에 남는 경기로 최고점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꼽았다. 선수 시절 크고 작은 부상에도 올림픽 무대만을 바라보며 버텨왔던 김연아는 "스포츠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역경이 없으면 성공도 없다"며 "이번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한 발달장애인들도 어려움을 딛고 희망과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스페셜올림픽 농구경기를 관람했는데 승리를 위해 화내고 다그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와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지난 2013년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당시 선수들에게 피겨스케이팅을 가르쳤던 경험을 언급하면서는 "꿈을 위해 열정을 갖고 정진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그런 기회를 또 다시 갖고 싶다"고 말했다.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을 많이 격려해주고 관심을 쏟아주기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연아는 26일 LA 메모리얼콜로세움에서 열린 LA 하계 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 한국 선수단과 함께 입장했고 다음날에는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공동토의에 참석한 데 이어 농구경기가 열린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갤런센터를 방문해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이날 도하골스포럼에서 강연을 마친 김연아는 LA 컨벤션센터로 이동, 통합 스포츠 체험에도 참여해 지적장애인 선수들과 배드민턴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