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생보사 상장 수혜주 다시 뜬다

자문위 공청회 계기 상장 작업 본격화<br>동양종금·금호석유 등 일부 종목 오름세<br>"주가에 이미 반영, 지나친 기대 피해야"




생명보험사 상장을 위한 밑그림이 마련되면서 생보사 지분을 보유한 ‘상장 수혜주’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13일 생보사 상장자문위원회가 공청회를 통해 생보사 상장초안을 공개하면서 생보사 상장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생보사 상장의 최대 이슈인 상장차익 배분문제 방향이 보험계약자에게는 차익이 돌아가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생보사 주식보유 기업의 수혜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조용화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보사 상장의 최대수혜는 주식지분을 직접 보유한 기업이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생보사 주식의 장부가치를 실제 가치보다 훨씬 저평가해 상장이 이뤄질 경우 큰 폭의 상장차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은 신세계가 13.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CJ와 삼성전기 지분도 각각 7.99%, 0.6%다. 대한생명은 한화가 26.3%, 한화석유화학 1% 등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교보생명의 경우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분 24%로 대주주다. 대형 생보사의 지분을 보유한 종목은 이날 장초반 생보사 상장방안 마련 소식에 힘입어 3~4% 급등했다가 옵션만기일에 따른 시장하락 분위기에 밀려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지만 중소형 생보사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강세를 보였다. 신세계 주가는 이날 48만원 보합으로 장을 마쳤으며 CJ(-0.62%), 대우인터내셔널(-0.98%) 등도 하락했다. 하지만 중소형 생보사 지분을 보유한 일부 종목은 시장하락과 관계없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동양생명 지분 14.2%를 보유한 동양종금증권은 전날보다 1.65%오르며 하루 만에 반등했고 금호생명 지분 31.74%를 보유한 금호석유화학은 5.83%나 급등하며 2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대형생보사에 비해 내부 이익유보금이 적거나 아예 없어 계약자몫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중소형 생보사들이 상장에 더 유리할 것이란 분석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소형 생보사의 경우 최근 2~3년간 수익을 올리면서 누적결손금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재무상태는 열악한 상태”라며“나눠 줄 이익금이 없다는 점에서 대형사보다 상장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이점으로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상장방안에 대해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커 생보사 관련 상장규정 개정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상당수 기업의 경우 이미 지분보유 메리트가 주가에 반영돼 지나친 기대감은 피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방안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변동될 수 있고 기존과 다른 밸류에이션 기법이 적용될 가능성이 커 생보사 기업가치에 대해 성급히 낙관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최종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생보사의 경우 현재 상장규정상 이익유보금비율 25%이상을 맞출 수 있는 곳은 극소수”라며 “유보율 등 상장요건을 충족한 후 상장하려면 앞으로 1~2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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