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년만에 돌아온 토종 애니, 할리우드 공습 이겨낼까

'넛잡' '우리별 …' 잇단 개봉

'넛잡: 땅콩 도둑들'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한국 애니메이션이 1년 만에 돌아왔다. 겨울방학을 맞아 1~2월 잇따라 개봉하는 '넛잡:땅콩 도둑들'과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를 통해서다. 작년같은 시기보다 훨씬 거세진 외국산 애니메니션의 공습 속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영화계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캐나다의 합작 애니메이션 '넛잡:땅콩 도둑들'과 순수 토종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이 잇따라 스크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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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는 29일 개봉하는 '넛잡'은 국내의 자본·기술력과 해외 감독·작가가 만난 작품. 국내 콘텐츠 기업 레드로버가 450억원의 제작비와 기술을 책임졌고 연출과 각본은 할리우드의 피터 레페니오티스와 론 카메론이 맡았다. 공원의 식량창고를 홀랑 태워먹어 공원에서 쫓겨난 다람쥐 설리와 땅콩을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도시로 나온 동물 친구들의 땅콩가게 털이 작전을 유쾌하게 담아낸 3D 애니메이션이다. 해외 스태프와의 협업과 관련, 제작사 레드로버의 하회진 대표는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바라보고 제작했다"며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세계 시장에 가기 위해 해외 감독·작가와 공동 작업했다"고 말했다.

순수 토종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도 오는 2월 개봉한다. 검은 괴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한 소심한 얼룩소와 허당 로봇소녀의 신기하고도 판타스틱한 모험을 다룬 작품이다. 더빙은 마법에 의해 얼룩소로 변해버린 소년 '경천'역에 배우 유아인이, 마법으로 소녀가 된 인공위성 '일호'역은 배우 정유미가 맡았다. 2008년 옴니버스 영화 '인디 애니박스: 셀마의 단백질 커피' 중 '무림일검의 사생활'로 2008 SICAF 일반 단편부문 우수상과, 미장센 단편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장형윤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최근 영화 '변호인'이 역대 9번째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한국영화의 급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애니메이션 부문만은 예외다. 극장용 한국 애니메이션의 개봉은 지난해 1월23일 개봉한 '뽀로로:슈퍼썰매 대모험'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뽀로로'는 지난해 93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33위에 그쳤다. 지난해 외국 애니메이션에서 1위인 '터보'의 192만명의 절반에 불과한 실적이다. 올해는 더 치열한 경쟁을 치룰 전망이다. 이미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지난 16일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슈퍼미니' 등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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