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올들어 네번째 금리인상

0.25% 올려 11%로… "루블화 가치절상 검토도"


러시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올들어 네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해 14일부터 재융자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11%로 적용키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이번 인상으로 러시아의 금리는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금리는 대출 금리의 상한선 및 세금계산의 기준 역할을 한다. 러시아 정부가 올들어 금리 인상 행진을 지속하는 것은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러시아의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과 경제성장에 따른 자본 유입으로 인해 5년 6개월만의 최고치인 15.1%를 기록했다. 당초 정부가 설정한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10.5%였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인플레이션 억제”라고 긴축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속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긴축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러시아는 미국이나 영국처럼 금리 조절이 효과를 볼 만한 신용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데다 신용카드나 모기지 등도 활성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ING그룹 모스크바 법인의 타티아나 오를로바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금리 인상은 눈속임일 뿐”이라며 “그저 물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데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최근 러시아 경제부 역시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치솟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물가 억제를 위해서는 금리 인상보다는 환율 변동 폭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러시아 중앙은행장도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해 지난 주말 “금리인상과 루블화의 환율 변동 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두 가지 방안을 모두 활용해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러시아 정부가 1년 내로 달러ㆍ유로에 대한 루블화 가치를 5% 절상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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