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컴퓨터 값] "크게 오른다"

PC 가격이 크게 오른다.11일 컴퓨터업계에 따르면 이달말부터 출시되는 「윈도2000 레디PC」 가격이 종전보다 30~40만원정도 높게 매겨질 전망이다. 컴퓨터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은 윈도2000 레디PC에서 탑재되는 「윈도NT 4.0」의 라이선스 가격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 업계에 따르면 윈도98의 라이선스비용은 종전 개당 50~80달러 수준이었지만 윈도NT4.0은 110~150달러로 2배 정도 비싸다. PC메이커들은 윈도2000 레디PC에 윈도98 탑재를 예상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략에 따라 윈도NT4.0을 탑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MS가 윈도2000이 NT기술에 기반한 OS이기 때문에 혼란을 줄이기 위해 NT4.0을 탑재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 PC메이커로서는 MS의 정책에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자칫 밉보이기라도 하면 라이선스 협상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윈도2000 레디PC에 필요한 기본 메모리는 64MB, 권장 메모리는 128MB다. 윈도98은 기본 24MB에 32MB를 권장하고 있다. 권장 메모리를 놓고 보면 윈도2000 레디PC가 윈도98에 비해 96MB정도 많다. 가격으로는 18~24만원(용산 업그레이드 기준) 인상요인을 발생시킨다.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가격이 도매가보다 20~30% 싼 점을 감안해도 15~20만원에 달한다. 운영체계(OS)와 메모리 추가 비용만 해도 종전에 비해 20~30만원 정도 높아진다. 여기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주변기기 인터페이스 등을 감안하면 10만원 정도가 더 든다. 소비자 입장에선 30~40만원 더 부담해야 한다. MS는 윈도2000 레디PC가 기업시장을 타킷으로 하고 있어 일반인들의 부담은 적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윈도98은 추가 개발계획 없어 1~2년 후 시장에서 사라진다.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윈도2000 PC를 사용하게 되고 추가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전체 컴퓨터 사용자의 2~3%만이 사용하고 있는 NT를 사용하게 되면서 적지 않은 혼란까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MS가 OS가격을 2배 가까이 올리는 등 국내 PC시장을 떡주무르듯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국내 워드프로세서시장을 장악한 점을 꼽는다. 국내 대형 PC제조업체에 MS워드를 공급하면서 시장지배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컴사태」때 우려했던 것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MS의 윈도2000전략은 전세계에 공통적이다. 그렇지만 저가 PC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시장의 특성을 무시한 밀어부치기식 전략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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