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스포츠의 해' 맞아 게임업계 e스포츠 열기 후끈


월드컵, 동계올림픽 등이 열리는 '스포츠의 해'를 맞아 게임업계에도 e스포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와 모바일 게임의 부상으로 위축된 온라인 게임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올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달 28일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인 '넥슨 아레나'을 서울 서초동에 개관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게임업체가 직접 e스포츠 전용관을 개설하고 운영까지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으로 자리잡으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정작 게임 개발사와 유통사는 전용관 건립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지나치게 상업성만 따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넥슨 아레나는 지하 2개 층 규모의 게임 중계 전용 경기장이다. 전체 면적 1,700평방미터에 관람석 436개를 갖췄고 중계실과 통신실을 비롯한 첨단 방송설비를 구비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 중계를 위해 높이 4미터에 폭 19미터에 달하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도 설치했다. 넥슨은 이곳에서 자사가 유통하는 인기 온라인 게임 '피파온라인3'와 '도타2' 경기를 개최하는 한편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식 경기가 없는 기간에는 게임 마니아의 정기모임이나 아마추어 리그 등을 여는 등 일반인에게도 개방해 친목 교류의 장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김태환 넥슨코리아 부사장은 "차세대 콘텐츠산업으로 부상한 e스포츠를 활성화하려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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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 곰TV와 동영상 재생기 곰플레이어로 유명한 그래텍도 앞서 지난해 3월 서울 목동에서 운영하던 e스포츠 전용관을 이전하고 e스포츠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곰TV 강남스튜디오는 경기의 성격에 따라 관람석 규모를 적게는 200명에서 최대 250명까지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텍은 곰TV 강남스튜디오에서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트2'와 '월드오브탱크' 경기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장인들의 관심도 부쩍 늘어 주말 경기에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이달 말에는 e스포츠 경기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바로 시청할 수 있는 '곰 EXP' 앱도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시도 문화관광체육부로부터 국비지원을 받아 올해 10월 완공을 목표로 서울 상암동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 개관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게임테마파크'의 부대시설로 들어서는 e스포츠 경기장은 800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160석 규모의 보조경기장으로 구성된다.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방송 전문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판도라TV는 CJ E&M의 게임 전문 방송채널 온게임넷과 손잡고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최강자를 가리는 '롤 챔피언스 윈터 리그'를 개최중이다. 작년 11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3'에서 열린 개막전은 전 세계 150여개국으로 생중계됐고 현장에도 2,500여명의 관중이 운집해 경기를 지켜봤다. 판도라TV는 대회 전 경기를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도 선보여 새로운 수익모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TV도 1월 한 달 동안 전직 프로게이머가 참여하는 '올스타쇼 스타크래프트' 행사를 연다. 전직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진행자(BJ)가 대거 참여해 시청자와 직접 경기를 겨루고 경기 전략과 노하우를 소개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게임 마니아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e스포츠 시장도 한층 열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라며 "전통적인 인기 장르인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외에 하반기이후 쏟아질 스포츠게임 인기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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