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사람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2000년 'IT버블' 때보다 증시 여건 더 나쁘지만<br>"유동성풍부…지금이 투자적기"<br>美경기침체진입 불구 파국 가능성 없어<br>변동성 심한 亞증시 몰빵투자는 피해야


“올해 증시는 상당한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지금이 투자의 가장 적기입니다.” 장인환(사진) KTB자산운용 사장은 “전반적인 증시 여건이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때보다 더 심각하지만 지수 1,600 아래에서는 연기금, 기관들이 공격적으로 우리 주식을 매입할 수 밖에 없어 하방경직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중국의 저물가가 전 세계에 수출되면서 재정정책이 효과적으로 발휘됐던 IT버블 당시 보다 상황이 더 나쁘지만 시중 대기자금이 넘쳐 나는 등 국내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이어 “현 신용경색 국면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 부담이 상존해 각종 정책수단이 제한적으로 운용될 수 밖에 없다”며 “지수 저점은 1,500~1,600선, 상단은 1,800~1,900선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미국의 경우 이미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지만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등 효율적인 대응을 하고 있어 파국으로 치달을 확률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 주체의 다원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머징 국가로 전염되지 않고 미국 선에서 진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내는 신정부 출범으로 다소 물가를 희생하더라도 경기를 부양할 가능성이 높은데 정책공조가 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동향 변화와 관련, 향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는 변수로는 ▦소비자물가지수(CPI)ㆍ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물가관련 지표 ▦GDP성장률의 턴 어라운드 여부 ▦소비 지표의 회복 등을 꼽았다. 자원부국, 원자재ㆍ농산물 등 상품펀드로 시중 돈이 몰리는 것에 대해서는 “그만큼 미국과 상관관계가 적은 나라를 찾아 대미 수출 의존도가 낮은 국가와 인플레 헤지가 가능한 상품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고점 대비 베트남 시장은 48%, 홍콩H주는 37% 하락했다”며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한 곳으로 투자를 집중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B자산운용은 주가 저점기를 맞아 사모 펀드 중심으로 운용해 온 전략에 변화를 가할 생각이다. 그는 “지금이야 말로 새로 투자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좋은 때”라며 “태국 전용 펀드를 상반기 출시하는 등 직접 운용을 통한 해외 펀드 확대에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ㆍ4분기 내로 싱가포르에 법인 설립을 예정하고 있으며 홍콩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또 인기리에 판매 중인 비상장투자펀드 등 주요 사모펀드의 공모화도 올해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KTB자산운용은 비상장법인 투자펀드, 부동산펀드, CBㆍBW투자펀드 등 각종 사모펀드에 있어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지녔다”며 “이 같은 사모펀드 운용 노하우로 헤지펀드 허용 등 금융환경 변화에 맞물려 더욱 경쟁력이 빛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장인환 사장은
'바이 코리아' 신화 주인공…사모펀드 공모화도 추진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97년 현대투자신탁운용에서 3조원 대의 '바이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며 경이적인 수익률 신화를 낳았던 인물이다. 동원증권 근무 시에도 돋보이는 상품부문 수익률로 '펀드매니저 신화'를 만들었다. 장 사장은 지난 99년 신규 법인인 KTB자산운용의 사장으로 부임, 10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의 명함에는 아직도 펀드매니저라는 직함이 올곳이 박혀 있다. 그는 "펀드 운용 핵심전략에 여전히 관여한다"며 "지금도 나는 펀드매니저"라고 강조했다. 장 사장이 큰 관심을 갖고 운용하는 'KTB마켓스타'펀드는 2조원대의 설정 규모에 돋보이는 중ㆍ장기 수익률로 '미래에셋대항마'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그의 명성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미진한 행보다. 그는 "사모 펀드 위주로 운용하다 보니 일반인들에게 각인되는 정도는 좀 덜한 것 같다"며 "사모펀드는 금융업 진화의 마지막 단계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 환경 변화를 감안할 때 KTB의 노하우가 더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그는 올들어 한 달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 사장은 "KTB자산운용은 사모펀드의 최강자이자 헤지펀드 운용에도 준비된 회사"라며 "금융업 환경변화에도 자신있는 미래형 기업으로 키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투자자들의 금융 이해도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놀랄 만큼 성숙했다"며 "사모로 운용중인 다수 펀드의 공모화도 가능하다 보고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프로필 ▦59년 전남 구례 출생 ▦81년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94년 연세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85년 삼성생명 입사 ▦87년 동원증권 입사 ▦97년 현대투자신탁운용 운용팀장, '바이 코리아' 펀드 운용 ▦99년 KT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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