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FTA 체결시 기계산업 美시장 점유 2배 증가"

부품산업 대일 의존도도 감소 전망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미국과 기술협력 등이 강화되면 오는 2015년 우리나라 일반기계산업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2005년의 두배인 6%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핵심부품의 수입을 미국으로 다변화해 경쟁적 조달을 확대할 수 있으며 현재 후발국으로부터 추격받고 있는 섬유산업 역시 산업용 섬유 등 고부가가치화 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은 오는 26∼28일 각각 창원과 대구, 안산에서 산업자원부가 개최하는 '한.미 FTA를 통한 업종별 산업구조 선진화 전략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기계산업 주제발표자로 나서는 박광순 산업연구원 기계.부품소재팀장은 사전배포한 발표문에서 "한.미간 기계류 교역은 보완적 관계에 있어 건설중장비, 섬유기계등 대미 무역수지 흑자 분야가 상당수 존재한다"면서 "한.미 FTA를 통해 원천기술을보유한 미국 기업과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를 동북아 시장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헤드쿼터(HeadQuarters)형 대기업을 유치한다면 일반기계산업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05년 3.2%에서 오는 2015년에는 6%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팀장은 "우리보다 기계류 부문 경쟁력이 열악한 멕시코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이후 제조업이 성장함에 따라 기계류의 내수.생산.수출이 모두 증가했다"면서 "멕시코보다 경제기반 및 기술력이 갖춰져 있는 우리나라는 FTA 체결로 기계류 교역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섬유산업 주제발표자인 박훈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섬유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특히 부가가치가 큰 품목일수록 관세율이 높다"면서 "한.미 FTA을 통해 미국이 강한 산업용 섬유, 섬유소재 등에서 기술교류와 외국인투자가 늘어나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촉진된다면 경쟁력 제고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품소재산업 선진화전략 보고서'에서 "2005년 우리나라 부품소재 12대 분야 수입품목 중 각 분야별 상위 50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일본과 미국이 일치하는 품목은 평균 53.7%로 나타났다"면서 "FTA가 체결되면 일본에 의존하는 핵심 부품소재의 수입선을 미국으로 전환, 경쟁적 조달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위원은 "경쟁이 치열한 미국시장에서는 2∼3%의 관세인하도 우리 부품산업의 수출 증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FTA 체결로 오는 2015년 우리 부품소재 산업의 수출액은 4천300억불,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은 90%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표자들은 FTA의 기대효과를 발표하면서 이러한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대응전략도 함께 주문했다. 박 팀장은 "일반기계산업 구조고도화를 위해서는 기업 자체 기술개발 노력이 요구되고 시장개척 활동도 병행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효율화, 핵심기계기술을 자립화하고 취약부문인 설계기술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조언했다. 박 연구위원은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자체적인투자로드맵을 수립해 선진기업과의 기술교류,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정부 역시 패션의류 육성을 위한 봉제 집적지 조성, 미래형 품목.소재 등에 대한 전략적 R&D 지원 등 섬유산업 구조선진화를 촉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갑 산업자원부 제1차관은 27일 대구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열리는 '섬유산업 구조선진화 전략회의'에 참석 "한.미 FTA의 영향은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며 적극적 자세로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우리의 의지와 역량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축사를 할 계획이다. 산업자원부는 주요 업종별로 한.미 FTA 체결 이후 기회요인 등을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총괄 전략회의를 시작으로 자동차(6일.군산), 전지(20일.구미), 기계(26일.창원), 섬유(27일.대구), 부품소재(28일.안산) 등 각 업종별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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