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계열사에 대한 업무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장충기(사진) 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을 미래전략실 차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로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은 김순택 실장(부회장)과 장 차장(사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이 같은 체제 가동은 과거 구조본 시절의 이학수 실장과 김인수 차장 체제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인사는 애플과의 소송 등 외부 경영변수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그룹의 컨트롤타워를 보강하고 그룹 내 계열사를 지원하는 미래전략실에 힘을 보태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21일 장 사장을 미래전략실 차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장 차장은 앞으로 이건희 삼성 회장과 김순택 실장 등을 보좌하게 된다. 특히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내 전략1ㆍ2팀과 경영지원팀ㆍ인사지원팀ㆍ경영진단팀ㆍ커뮤니케이션팀 등 6개 팀을 챙기는 동시에 김순택 실장과 함께 삼성의 미래를 그리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장 차장은 그동안 미래전략실 내 선임사장으로 그룹의 홍보와 기획을 담당해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장 차장이 담당해온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인용 부사장이 맡게 된다. 이 같은 인사발령은 이 회장이 지난 20일 미래전략실 팀장들과 함께 한 오찬에서 통보됐다. 이인용 부사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인사는 이 회장에 대한 보좌와 실장의 보좌 업무를 강화하고 업무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인사"라며 "특히 미래 신수종 발굴 등 미래전략실의 업무가 늘어나면서 김순택 실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후속인사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사장은 이날 "장 차장의 이동으로 후속인사가 뒤따르면 다시 브리핑하겠다"고 전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장 차장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환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의 시너지 경영, 애플과의 소송전, 반도체와 LCD 업황 하락 등 삼성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되는 게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난 4월부터 출근한 후 계열사 사장 및 임원과의 오찬 경영을 벌이면서 삼성이 직면한 장애물과 함께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희망을 확인했을 것"이라며 "결국 이 회장이 미래전략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이 같은 인선 카드를 뽑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장 차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후 회장 비서실 기획담당 이사보와 구조조정본부의 기획팀 상무ㆍ전무ㆍ부사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