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흥진의 할리우드 21]

[박흥진의 할리우드 21]맥라이언 '스캔들 효과' 촉각 미국의 귀염둥이 스타 멕 라이언이 영화에서 공연하던 호주 태생의 야성미 넘치는 러셀 크로우와 눈이 맞아 남편을 버린 사건이 일어났다. 그런뒤 할리우드는 지금 과연 이 스캔들이 두 사람이 나온 영화 `삶의 증거(Proof of Life)'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를 놓고 온갖 예측이 나돌고 있다. 라이언은 지난 여름 에콰도르에서 납치 액션스릴러인 `삶의 증거'를 촬영하다 크로우에게 빠져 역시 배우인 남편 데니스 퀘이드를 버렸다. 라이언과 퀘이드 사이에는 8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둘은 현재 이혼 수속중이다. 그런데 라이언은 최근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남편과의 관계는 내가 크로우를 만나기 훨씬 전에 이미 파경에 이르렀었다"고 말했다. 한편 `삶의 증거'의 배급사인 워너 브러더즈(WB)는 지금 영화내용보다 공연배우의 스캔들이 더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영화의 12월 개봉을 앞두고 마케팅 방법을 놓고 골치를 썩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발의 라이언은 미국팬들이 사랑하던 `아메리칸 스위트하트'로 그의 이같은 이미지가 이번 스캔들로 팬들의 눈에 간부(姦婦)로 비쳐질 경우 영화장사가 안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연하던 남녀스타들이 진짜로 사랑하게 돼 큰 물의를 빚은 경우는 과거에도 몇차례있다. 그 대표적 경우가 리즈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 두사람은 모두 기혼자로서 1963년 영화 `클레오파트라'에 공연하다 불륜의 사랑이 싹터 세계적 스캔들을 빚어낸 바 있다. 테일러는 버튼과 만났을때 가수 에디 피셔의 부인이었다. 그런데 테일러는 미국사람들이 사랑하던 귀엽게 생긴 뮤지컬 스타 데비 레널즈의 남편이던 피셔를 빼앗아 자기 남자로 삼아 여론의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는데 또다시 버튼과 간통을 하면서 미(美)시민들로부터 `죽일 X'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이 스캔들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당시로서는 할리우드 사상 최고의 제작비인 4,400만달러를 투입한 이 영화는 흥행서 참패를 했다. 이때문에 제작사인 폭스는 문을 닫을 뻔 했다. 스티브 매퀸과 알리 맥그로우의 로맨스도 또다른 공연 스타의 커다란 스캔들 중 하나. 둘은 1972년 액션 영화`겟어웨이'에 공연하다가 사랑이 싹텄는데 당시 맥그로는 `대부'의 제작사 로버트 에반스의 아내였다. 영화촬영 도중 두사람의 눈이 맞아 스캔들로 확대되면서 영화제작이 차질을 빚기도 했으나 영화는 매퀸의 스타파워 때문에 크게 히트했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만도 스크린에서 만나 부부가 된 경우다. 둘은 1990년 자동차 경주영화`천둥의 날들'에서 공연하다 사랑하게 됐는데, 이 영화는 별 재미가 없는데도 크루즈의 인기때문에 떼돈을 벌었다. 그렇다면 과연 라이언과 크로우의 스캔들은 영화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할리우드의 소식통들은 팬들이 호기심때문에 영화를 보러 몰려들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그러나 미라맥스사의 홍보부장 마시 그라나타는 "한 영화의 흥행성은 스캔들이 아니라 영화의 질에 달려 있다"고 스캔들과 흥행의 연관성을 일축했다. 여하튼 WB로서는 스캔들의 흔적을 빨리 지우려고 애쓰고 있다. 그래서 영화홍보용 인터뷰에도 라이언과 크로우를 따로 내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미LA영화비평가협회원 입력시간 2000/10/23 17:0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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