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사상최대 규모인 465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R&D) 분야와 영업 부문을 대거 승진시켜 기술경쟁력과 글로벌시장 개척에 대한 각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현대건설에서만 64명의 임원승진을 단행, 계열 편입 이후 '조직 끌어안기'에 공을 들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7일 현대차 145명, 기아차 68명, 계열사 252명 등 총 465명 규모의 2012년도 정기 임원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5명 ▦전무 47명 ▦상무 82명 ▦이사 133명 ▦이사대우 187명 ▦연구위원 1명이다.
연구개발(R&D) 및 기술 부문 승진자 비율이 35%(162명)로 가장 높았으며 영업 부문도 25%(118명)를 차지했다. 또 전체 승진자 가운데 해외주재원도 15%(70명)에 달했다. 현대차에서는 남양연구소의 김용칠 차량개발1실장과 여승동 파일럿센터장이 부사장으로 영전했다. 또 임태순 아산공장장과 한성권 인사지원담당 전무도 한 단계 진급했다.
기아차에서는 소남영 중국 둥펑웨다기아 총경리와 신명기 품질당담 전무가 부사장 반열에 올랐다. 영업에서는 곽진 현대차 국내판매사업부 상무와 김창식 기아차 판매사업부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마케팅 전문가'로 불리는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 이사도 상무를 달았다.
아울러 총인사 대상자의 40%인 187명을 이사대우로 승진시켰으며 신규 임원의 20%(38명)는 연차를 떠나 성과를 바탕으로 발탁됐다. 또 김혜경 이노션 전무와 이미영 현대카드 이사 등 여성임원 2명이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무는 오너를 제외하고 첫 여성 전무가 됐다.
전체 승진규모는 지난해의 398명에 비해 16.8% 늘어 세계시장 65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이라는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데 대한 성과보상의 의미가 더해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룹 측은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위기관리와 내실경영을 위해 승진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부사장 2명을 포함해 64명의 승진자가 나와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승진 규모가 컸다. 인수성공 이후 단행한 첫 임원 인사를 통해 조직의 융합을 겨냥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인사에서 부사장 이하 임원만 발표했다. 사장 및 부회장단 인사는 예년과 같이 연말과 연초에 순차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