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鐵)의 함성을 들어라] 고철을 다시 보라 고철·물·슬러그 100% 재활용…전기爐 "우리도 환경생태산업"INI스틸, 고철로 열연강판 생산 성공 쇳물 부산물 슬래그도 골재로 재사용폐자원 활용능력 연산 1,100만톤 넘어…공장용수는 생활폐수 이용 '친환경 경영' '고철 리사이클' 정부가 도와야 8년만에 쇳물이 흐른다 '메이드 인 당진' 車강판 ‘이제는 고철(철 스크랩)로 열연강판도 만든다.’ 당진 A지구 열연공장은 공장 정상화의 첫 시발점이면서도 철 스크랩으로 열연강판을 만드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철강제품의 꽃이 자동차용 냉연강판 이라면 ‘고철의 꽃’은 바로 열연강판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전기로 산업이 고철을 통해 빌릿 등을 생산하는 것을 뛰어 넘어 열연강판까지 생산하는 것은 국내 철강산업의 역사를 한 단계 진전시킬 만한 사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바야흐로 전기로 철강산업이 새롭게 인식되는 시점이다. 일반적으로 철강산업은 환경을 파괴하고 주변을 오염시키는 전통적인 굴뚝 산업으로만 인식돼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인식에 변화가 불어 닥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전기로의 경우 폐자원을 재활용해 쇳물을 만들어내는 만큼 전기로가 환경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전기로를 통한 고철 재활용의 경우 일반 고로에 비해 에너지 소비는 35% 수준에 불과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8%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1톤의 철스크랩(고철)은 90% 이상 회수됨에 따라 40회 이상 시간을 두고 사용될 수 있어 총 누적 사용량은 10톤에 달하게 된다. 결국 고로사를 통해 생산된 1톤의 철은 전기로를 통해 10톤의 철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효과가 뒤따른다. ◇환경을 지키려는 글로벌 기업의 노력=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뉴저지주는 환경주(States)로 손꼽힌다. 이는 완전히 철스크랩(고철)만을 이용해 철을 생산해내는 8개의 전기로 업체와 폐지만을 수거해 종이를 생산하는 13개의 제지업체가 옹기종기 모여있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들은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지역사회의 고용창출과 세수확보는 물론 환경 지킴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0년의 호주 시드니 올림픽 역시 성공적인 환경 올림픽으로 거론되고 있다. 시드니 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당시 “인류가 올림픽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100% 재활용은 물론 다양한 설계를 가능케 하는 철을 사용해 환경 올림픽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환경 기업의 스탠다드를 구축한다=INI스틸은 창립 이후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국내 철강산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獵? 국내 최초의 상업 생산에 이어 전기로를 통한 폐자원 활용으로 환경과 철강제품 생산의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INI스틸은 지난 53년 전쟁의 잿더미 위에 ‘대한중공업공사’라는 국내 최초의 철강사를 세워 국내 철강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며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철강재 공급뿐만 아니라 철 스크랩 재활용 기술 확보로 국내 전기로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INI스틸의 폐자원 재활용 능력은 인천ㆍ포항ㆍ당진 공장 등을 합해 연산 1,100만톤을 넘는 수준이다. 또 INI스틸은 전기로를 통해 생산하는 쇳물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슬래그’ 역시 100% 재활용, 도로 포장용 골재로 재사용한다. 더욱이 올 연말까지 슬래그를 건축용 자갈을 대체할 수 있도록 KS마크 획득을 추진중이다. 슬래그는 쇳물 100톤이 생산될 때마다 14톤이 생기는 돌 모양의 딱딱한 부산물이다. 전기로업체의 한 관계자는 “도로용 슬래그의 KS마크 획득에 이어 건축용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해 슬래그의 재활용 범위를 더욱 넓혀나갈 방침”이라며 “이는 단순히 재활용 개념을 넘어 자갈 등을 채취하기 위해 산림을 훼손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효과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환경 기업으로 비상한다=INI스틸은 철 스크랩과 슬래그 재활용에 이어 생활 폐수 마저 재활용한다. 연간 500만톤 규모의 생활폐수를 끌어 온후 재처리 시설을 거쳐 공장 폐수로 사용하는 셈이다. 500만톤 규모의 폐수는 인천시 주민 7만여명이 6개월동안 내놓은 생활하수 규모로 폐수를 공업용수로 사용하는 성공 사례고 꼽힌다. 결국 INI스틸은 공업용수로 상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또 공장 가동후 폐수가 된 물을 또 다시 정화해 다시 공장에 투입하게 됐다. 국내에서 성공한 첫번째 기술인 만큼 국내외의 많은 기업 관계자들의 견학과 도입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INI스틸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고철과 물, 슬래그의 100% 재활용은 INI스틸이 환경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환경ㆍ생태 기업으로 발돋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모든 원자재가 INI스틸을 통해 재활용되고 새로운 제품으로 출시되는 것은 환경과 기업 이익, 지역사회가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입력시간 : 2005-03-15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