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역학구도급변 경선 새국면 돌입

■ 김중권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파장영남권 후보단일화 노무현 1위 탈환 의욕 김중권 후보의 25일 전격 사퇴로 중반에 접어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특히 대구ㆍ경북 출신인 김 후보의 사퇴로 영남출신 후보가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됨에 따라 앞으로 남은 경선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 후보측은 김 후보의 득표력(누적 득표율 12.6%)이 향후 경선과정에서도 대구(4월5일) 경북(7일) 등지에서 영남권 출신의 노 후보의 득표를 잠식함으로써 '노풍'을 일부 견제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4일 강원지역 경선에서 이른바 '음모론'을 제기하지 않았던 이인제 후보측이 김 후보 사퇴도 음모론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 앞으로 '음모론'을 거세게 주장할 것으로 전해져 음모론 공방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어느 후보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고 1, 2위간의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엔 선호투표제에 따라 최종 승자를 결정하도록 돼 있어 이번 경선에서 김 후보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퇴해 김 후보의 사퇴배경 등을 놓고도 노-이 후보측간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음모론' 논란속에서 치러진 민주당 강원지역 경선은 비록 박빙속에 승부가 가려졌지만 '노무현 돌풍'의 위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이번 주 경선지역이 노 후보의 지지기반인 경남지역(30일)과 지난번 선전한 광주와 같은 호남권인 전북지역(31일)이어서 이 후보측의 음모론 주장이 어느 정도 먹혀들 지 미지수다. 실제 이 후보측이 '노풍' 차단을 위해 각종 배후 음모설을 제기하는 등 승부수를 띄운 상황에서 강원지역 경선 결과는 선거인단이 이런 음모설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방증으로도 풀이할 수도 있어 이 후보측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특히 영남출신의 노 후보는 그동안 광주, 강원 등 지역연고가 없는 곳에서 1등을 차지한 데 비해 이 후보는 대전과 충남 등 연고지역에서만 몰표로 1위를 함으로써 정치적 의미가 반감되는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노풍이 맹위를 떨쳐왔다는 점에서 불과 7표차로 승부가 갈린 것은 이 후보측의 공세가 먹혀 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어쨌든 노 후보는 이번 강원 경선 결과를 노풍의 새 동력원으로 활용하고 자신의 지지기반과 같은 영남권후보인 김중권 후보 사퇴라는 호재를 앞으로의 경선전략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남과 전북, 대구 인천(4월6일) 등으로 이어지는 중반전에서 선두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자신의 기반지역인 경남의 경우 선거인단 규모가 4,000명을 넘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압승을 토대로 7,8번째 시도별 경선에서 단숨에 1위로 뛰어오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 후보는 비록 강원의 경우 아깝게 1위를 내주었지만 그동안 음모설 제기 등을 바탕으로 '노풍'의 위력이 한풀 꺾였다고 보고 종합순위에서 계속 선두를 지키는데 총력을 투구할 것으로 보이나 김중권 후보 사퇴에 대한 대응전략 마련에 안간 힘을 쏟고 있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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