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글로벌 전자시장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생활가전(에어컨ㆍ냉장고ㆍ세탁기 등)과 TV가 고가의 가격을 앞세워 전자시장에서 수십년간 부동의 1ㆍ2위(금액 기준)를 유지했는데 이제는 고작 몇 백달러인 스마트폰이 이 구도를 깨고 당당히 1위로 올라선 것이다.
21일 전자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규모는 1,435억달러로 1위를 기록하며 TV(1,112억달러)를 확실히 따돌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써 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시장규모는 지난 2011년에 TV를 따돌린 데 이어 올해는 세탁기ㆍ에어컨ㆍ냉장고ㆍ청소기 등 생활가전마저 제치며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스마트폰은 2007년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더니 불과 몇 년 만에 전자시장에서 확고한 강자로 군림했던 TV와 생활가전마저 따돌리며 무한한 성장을 예고했다.
특히 세계 전자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 올해 휴대폰 시장규모가 1위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돼 휴대폰 독주체제가 갈수록 굳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NPD는 올해 북미 전자시장 순위는 1위 스마트폰(397억달러), 2위 생활가전(376억달러), 3위 TV(246억달러) 등일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만 해도 북미 시장에서 생활가전 시장규모가 370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TV로 266억달러, 3위는 스마트폰으로 22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2011년에는 스마트폰이 TV를 따돌리며 2위로 등극했다.
스마트폰이 처음 출시된 것이 2007년이고 스마트폰 평균 판매단가를 고가와 저가의 중간 대인 300달러로 산정했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이 같은 성장세는 전자제품 역사상 가장 빠르다는 게 시장분석기관의 설명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의 올해 스마트폰 비중이 62.6%에 달하고 있지만 아태 지역과 중남미 등은 20%대에 머물러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규모 확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