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엔화가 10% 절상되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약 2.2%정도 늘어나고 수입은 1.3%증가해 약 15억달러에 달하는 무역수지 개선 효과를 가져온다.그러나 원화 강세로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1,150원선에 이르면서 연말무역흑자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원화 환율이 10% 상승하면 무역수지가 6억달러가량 악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원_달러, 엔_달러 환율을 모두 고려해 원화와 엔화비율이 현재 11대 1 정도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 정도면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합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의 원화 강세에 따른 우리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 부분이 엔화절상으로 어느정도 상쇄 될 수 있다는 기대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그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TFT_LCD=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거래의 기준 화폐가 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공급가격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데다 일본으로부터 수입해 들어오는 각종 장비들의 경우 고정거래선을 이용하고 있어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의 경우 일본 수입의존도가 20~30%에 달하며 TFT_LCD장비는 70~80%에 달하지만 현지 공급업체들이 워낙 많아 공급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할 입장이 아닐 것』이라며 『반도체, TFT_LCD의 경우 이미 생산능력을 최대한 맞춰놓고 있어 엔화강세에 따른 상대적 수혜도 적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가정용 전자제품의 경우 최근 엔화강세로 1억6,900만달러 정도의 수출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수출 증대 등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엔화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수입선다변화 해제로 인해 내년 국내 자동차시장의 판도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일본산 승용차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화 강세의 지속은 국내로 수입되는 일본산 승용차의 가격을 높이거나 가격 인하를 막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달러대비 원화 및 엔화환율이 각각 1,150원과 100~105엔을 유지할 경우 수출이 15만대 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원화 환율이
1,100~1,150원 정도로 떨어져도 5,000대의 수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석유화학= 세계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쟁을 벌이는 품목중 하나로 알려져있지만 엔화의 등락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유화제품 수출은 중국과 동남아지역에 편중돼있다. 지역만 보면 경합이 불가피한 양상. 그러나 일본과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이 엇갈린다. 일본 유화제품 수출은 합성수지인 PVC에 편중돼있는 반면 우리 수출은 폴리스티렌(PS), 폴리에틸렌(PE)등으로 골고루 분산돼있다. 또 PVC의 일본수출이 많다지만 절대물량에서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 생산원가등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우리가 앞서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철강=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가져올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상당수 냉연업체들이 원자재인 핫코일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엔화강세에 따른 수입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철의 경우 일본에 대한 수출은 엔화로 결제되고 있어 일단 매출증대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