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일정을 마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0일(현지시간) 두번째 방문지인 시카고에 도착, 1박 2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후 주석은 시카고 방문에서 추가적인 경제협력 체결과 중국 문화교육기관 방문, 현지 자국기업 시찰 등이 계획돼 있다.
후 주석이 중국 교표가 많은 로스앤젤레스나 뉴욕이 아닌 시카고를 찾은 것은 이 지역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는 중국 정부가 자국 문화와 언어를 전파하기 위해 전세계에 세운 교육기관인 '공자학원(孔子學院)'이 미국 최초로 세워진 곳으로 미중 문화교류의 상징이라는 측면도 있다.
또한 리처드 데일리 시장과 기업 지도자 등 시카고 민관이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큰 공을 들이는 점도 중요한 이유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제조업이 발달한 시카고는 미 중서부 경제의 중심지이다. 실제 데일리 시장은 후 주석을 극진하게 대접했다.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데일리 시장은 후 주석을 20일 오후 공항에서 직접 영접했고 후 주석이 차량으로 이동하자 시내교통을 통제했다.
그는 이날 저녁 주최한 후 주석 환영 공식만찬에서 "시카고와 중국은 미래 세대들에도 혜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를 원한다"며 양국 간 경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말했다. 이에 후 주석은 "진취성과 개척정신이 미국을 오늘날 전세계 리더로 만들었다"며 "보잉ㆍ모토로라ㆍ캐터필러 등 미 중서부에 기반을 둔 기업들은 이제 중국에서도 친숙한 이름들이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만찬에는 제임스 맥너니 보잉 최고경영자(CEO)와 더글러스 오버헬먼 캐터필러 CEO, 테런스 더피 시카고상업거래소 회장 등 600여명의 시카고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후 주석은 시카고에서도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후 주석을 수행한 왕차오 상무부 부부장은 중국 기업들이 이날 카길과 번지 등 미 곡물메이저들과 18억달러 규모의 곡물종자 수입계약 10건을 맺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콩 수입량 1위 등 세계적인 곡물 수입국가이다.
후 주석은 21일 오전에는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주최하는 경제포럼에 참석한다. 두 나라의 재계 인사 총 1,000명이 자리하는 이 포럼에서는 또 한번의 대규모 경협 체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후 주석은 또한 공자학원이 설립된 시카고의 한 공립 고등학교를 방문한다. 이어 시카고 외곽에 위치한 중국 자동차부품회사인 완샹(萬向) 미국법인을 방문한 뒤 3박 4일간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