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있는 한 펀드가 사상 처음으로 5,000억달러(약 500억원) 규모의 북한투자펀드 조성에 나섰다.
지금까지 한국 등에서 투자수익금의 일부를 ‘지원’하는 형식을 취한 ‘북한 어린이 돕기 펀드’가 출시된 적은 있지만 북한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의 펀드사인 앵글로지노캐피털이 북한의 천원자원에 주로 투자하는 5,000만달러 규모의 ‘조선개발투자펀드(Chosun Development and Investment Fund)’를 출시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펀드는 광산ㆍ광물 등 북한이 외화를 획득해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며 현재 서울ㆍ홍콩ㆍ베이징 등에서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앵글로지노캐피털은 현재 이 펀드에 대한 영업허가 신청서를 영국 금융감독청에 제출해놓은 상태며 모집실적이 양호할 경우 조성액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 펀드의 투자자문사인 고려아시아의 콜린 맥아스킬 회장은 “북한은 (북한펀드를 통해) 무기나 위조품이 아닌 방법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투자자들에게 북한을 도울 수 있는 대안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FT는 이 펀드가 북한이 지난 76년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16억달러 규모의 런던클럽 채무를 상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북한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는 말은 지금까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며 만약 한국에서 투자자를 모집한다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할 것”이라면서 “펀드의 형태는 사모 펀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의 전문기업분석업체인 UK데이터에 따르면 앵글로지노캐피털은 5월16일 런던에서 설립된 투자회사로 경영진이나 자금 규모 등 구체적인 회사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