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대선 한국 현대사에 이정표”/세계 언론 대선 반응

◎미 “야당 의한 평화적 정권교체 첫 실현”/일·독 “IMF시대 경제재건 부담 클 것”/중 “대선후도 양국 우호관계 지속 희망”세계 주요국의 언론들은 18일 일제히 한국의 대선과정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새 당선자가 경제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한국의 15대 대통령 선거는 역대 선거중 가장 치열하고 처음으로 민주적 선거가 될 가능성이 많아 한국 역사에 커다란 이정표가 될지 모른다고 미 뉴욕 타임스지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의 유권자들은 이날 새로운 대통령이 한국을 금융위기에서 구조하고 향후 5년간 광범위한 산업구조 조정을 수행해 나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그같이 말했다. 신문은 또 한국의 이번 대선 상황은 대공황 당시인 지난 1932년의 미국 대선과 다소 비슷하다면서 한국의 대선 후보들은 자신이 한국을 경제회복으로 이끌 수 있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 같은 인물임을 부각시키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투표전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차이를 보인 유력한 두 후보인 국민회의 김대중,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매우 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면서 전직 대법관 출신의 이후보는 한국 사회의 전형적인 인물인 반면 김후보는 과거 한국 대통령들이 그를 제거하려 했던 아시아의 민주 투사라고 신문은 말했다. 타임스는 김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국 현대사에서 최초의 야당에 의한 평화적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미국에서 산 적이 있어 영어를 상당히 잘하는 이, 김 두 후보는 자신들이 한국의 금융위기 해결을 도울 수 있는 미국과의 관계에 적합한 국제적 인물임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CNN방송은 17일 한국 국민들이 후보자 아무에게도 신뢰를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당선자는 경제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18일 젊은이들에 의해 선거결과가 판가름날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들 청년층이 앞으로 정부와 재벌기업에 이끌려온 경제를 보다 창조적이고 개방된 체제로 바꾸는 주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일본 언론들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경제 재건이란 무거운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선거 결과가 앞으로 양국관계는 물론 한반도 주변정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번 선거가 많은 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책대결보다 상대방 약점을 부각시키는 등 「네거티브 전략」에 치중했으며 지역대결이 작용한 점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중국=중국은 18일 대선 이후에도 평화공존 5개 원칙에 따라 양국의 우호관계가 한층 더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당국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한국의 대선에 대해 논평해줄 것을 요청받고 이같이 말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는 유권자들이 금융위기를 몰고온 현정부에 대한 강한 실망 때문에 분노의 표시로 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었다고 지적했다. ◇독일=한국의 새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하의 사회적 고통에 대해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안게 됐다고 독일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지는 『새 대통령은 길고 침울한 겨울에 일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국정공백을 없애면서 국민들에게 인기없는 경제개혁을 추진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경제전문지인 한델스블라트지는 『한국이 엄격한 IMF 금융지원조건에 구속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은 경제정책적인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 경제구조조정 등 IMF 프로그램의 시행에 몰두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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