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별검사팀은 16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선배로 SK그룹의 불법정치자금 11억원을 최도술에게 전달했던 이영로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썬앤문 그룹의 대선자금 등 제공의혹과 관련,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의 측근인 이모(구속)씨를 소환, 조사했다.
이준범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피내사자인 이영로씨의 부산 주거지 압수수색을 마쳤고 그 동안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을 토대로 관련자를 소환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대상자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 특검보는 “이번에 첫 소환된 이모씨는 썬앤문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사람이기 때문에 먼저 조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씨를 상대로 김성래 썬앤문그룹 전 부회장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 녹취록에서 노무현 캠프의 대선자금 95억원 유입설 등을 언급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농협 사기대출 사건에 연루돼 김 부 회장과 함께 구속기소 됐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15일 청주 K나이트클럽 실소유주 이원호씨의 금품 로비 의혹과 관련,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광주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최도술씨의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사고 있는 부산지역 중견 건설업체 B사와 D사, 의류업체 S사 등 3개 업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