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자회사 17개 가운데 9개가 청산ㆍ매각 또는 통폐합될 전망이다.
감사원은 22일 ‘한국철도공사 출자회사 설립ㆍ운영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업타당성이 없거나 민간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 무리하게 진출한 출자회사의 정리 또는 통폐합을 권고하는 등 총 24건의 개선사항을 지적했다.
감사원이 지분매각을 권고한 철도공사 자회사는 브이캐시ㆍ한국철도통합지원센터ㆍKTX관광레저ㆍ한국철도종합서비스ㆍ철도산업개발ㆍ대구복합화물터미널 등 6개사이며 통폐합 권고대상은 파발마ㆍIP&Cㆍ코레일서비스넷 등 3개사다. 이 가운데 철도공사가 112억원을 출자한 대구복합화물터미널은 현재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김용우 감사원 건설물류감사국장은 “철도공사는 공기업의 출자회사 설립을 제한하는 방침을 어기고 지난 2004년에만 출자회사를 12개나 설립해 자본잠식 등 투자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이들 자회사 중 일부는 임직원에 대한 퇴직금을 기획예산처 지침보다 무려 3배나 많이 지급하고 고가의 수의계약을 통한 부당 내부거래로 시장질서를 해치는 등 부실ㆍ방만경영 행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옛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수익성 개선을 명목으로 자회사 남설이 이뤄졌다”며 “17개 자회사 임원의 80%가 옛 철도청 간부 출신이고 수의계약 등 부당 내부거래가 횡행한 점 등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 현상이 벌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지난해 9월 “경영악화가 계속되는 자회사에 대해서는 지분매각이나 청산도 감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